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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케이블카 통과되자… 고성·보은·대전 "우리도"

    정성원 기자 우정식 기자 신정훈 기자

    발행일 : 2023.03.03 / 충청/강원 A1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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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들 앞다퉈 건설 나서

    강원도의 41년 숙원인 설악산국립공원 오색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난관인 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 동의로 통과해 본궤도에 오르자 케이블카 설치를 검토하던 지자체들이 들썩이고 있다. 강원 고성군과 충북 보은군, 대전시 등 케이블카 설치를 준비하던 지자체가 잇따라 본격 사업에 나설 조짐이다. 이에 대해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와 사업 추진에 진통이 예상된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27일 강원 양양군이 추진 중인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서면 오색리~끝청 3.3km 구간) 관련 환경영향평가 협의 의견을 '조건부 동의'로 결론 냈다. 환경 악영향 최소화 조건을 이행하면 사업을 실행해도 좋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문제로 수차례 백지화 위기에 놓였던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1982년 강원도 양양군이 관광 활성화 목적으로 추진한 오색 케이블카 사업이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자 다른 지자체들도 케이블카 사업을 본격 추진할 태세다. 강원 고성군은 토성면 신평리 금강산 화암사 주차장에서 해발 645m의 신선대를 연결하는 총연장 1.52km의 울산바위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 중이다. 신선대는 금강산 제1봉인 신선봉 자락에 있다. 고성군은 신선대에 오르면 설악산 울산바위와 동해 바다, 미시령 옛길, 속초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 사업은 민간 투자를 유치해 추진할 예정이다.

    울산바위 케이블카의 하부 정류장과 상부 정류장은 대한불교조계종 소유 부지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고성군은 지난해 4월 대한불교조계종 금강산 화암사, 민간 투자사 등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업 추진을 협의 중이다.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예정지인 신선대 일원은 설악산국립공원 구역 밖이어서 공원 계획 변경 등 절차가 필요 없는 곳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2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만큼 사업 전반에 대해 조계종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라고 했다.

    충북 보은군의 속리산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보은군은 2004년부터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필수적인 시설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보은군은 속리산면 사내리 야영장~천왕봉(3.6㎞), 사내리 야영장~경업대(5㎞), 사내리 수정초~문장대(4.8㎞) 등 여러 노선을 구상했다. 2018년에는 사업 타당성 용역까지 마쳤다. 하지만 같은 해 6월 말 속리산 내 대표 사찰인 법주사(사적 제503호)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구상하던 케이블카 노선이 법주사 주변을 지나는 탓에 법주사 주변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보은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방침이 나온 것은 없지만 군에서 케이블카 설치가 필요하다고 보는 만큼 관련 검토를 다시 할 것으로 본다"며 "법주사 주변 환경도 보호해야 해 상황이 녹록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전시도 이장우 대전시장의 공약인 중구 보문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케이블카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대전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선 케이블카 설치가 효율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대전시는 최근 다른 국내 사례 분석과 전문가 자문을 거쳤고,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사업 타당성 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민자 유치 사업으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해 추진할 방침"이라며 "늦어도 하반기쯤 관련 용역을 진행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환경 단체는 "보문산 케이블카 추진은 전임 시장 시절 환경을 보존하겠다던 약속을 뒤집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 밖에 전남 구례군과 경남 산청·함양군도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강원도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의 환경 훼손 우려를 해소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친환경 공법을 도입하고, 주요 시설물이 주변 자연 생태 및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할 방침이다.
    기고자 : 정성원 기자 우정식 기자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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