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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공천때 '개딸(이재명 강성 지지층) 여론조사' 반영하도록 당헌 변경 추진

    주희연 기자

    발행일 : 2023.03.03 / 종합 A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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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정치혁신위 보고서 본지 단독 입수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당무 감사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당무 감사는 국회의원 등 지역위원장을 상대로 다음 총선에서 누구를 공천하고 누구를 솎아낼지 사전 작업을 하는 것이다. 권리당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대목이다. 실제 강경 친명계인 김용민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공천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분들(비명계)을 심판할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본지가 이날 입수한 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 혁신안 보고서에 따르면, 혁신위는 이 같은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논의해 이달 중 최고위에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무감사 평가 항목 중 권리당원 여론조사 비중은 총 100점 중 20점으로, 다른 항목(당헌당규 준수·홍보활동·운영관리 등)에 비해 2~4배 높다. 정치 현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강성 지지층인 개딸 표심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개딸은 대선 전후 대거 입당하면서 120만명 민주당 권리당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로 추정된다. 비명계 인사는 "개딸 커뮤니티에서 '비명계 살생부'가 돌아다니는 판에 당무 평가를 당원 여론조사에 맡기면 결국 공천에서 비명계를 솎아내겠다는 의중 아니냐"고 했다.

    실제로 강성 지지자들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오자 '지역별 낙선 의원 명단'을 만들어 온라인에 유포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명단에 포함돼 지역 당원들이 다음 총선에서 가만 안 두겠다는 식의 협박 문자를 보낸다"고 했다. 일부 친명 인사들도 이런 기류에 편승해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서 총선 준비를 하며 공격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보고서엔 현역 국회의원 평가에 '당무 기여 활동'(지역구 20%, 비례대표 30%)을 포함해 '당직 수행, 정치 현안에 대한 당 대응 활동 참여, 언론 및 미디어 활동' 등을 심사하는 방안도 담겼다. 혁신위는 기존 항목인 '기여 활동'이 추상적이라 '당무 기여 활동'으로 이름을 바꾼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비명계에선 "결국 지도부에 협조하지 않으면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 옆에서 당직을 맡으며 '이재명 수호'를 외친 의원들에게 가산점을 주겠다는 것 아니냐"며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1대1로 만났을 때도 '걱정하지 마시라' '공천 룰은 최대한 바꾸지 않겠다'고 하더니 황당하다"고 했다.

    전략 공천 선거구에 청년 후보 공천을 대폭 확대하고, 한 세대가 전체 비율의 50%를 넘지 않도록 공천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한 수도권 의원은 "전략 공천은 안 하고 시스템 공천을 한다더니 이건 완전히 다른 얘기"라고 했다. 혁신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은 통화에서 "해당 보고서는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이 아니다"라며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천 룰을 최대한 바꾸지 않는 식으로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보고서에는 당대표 궐위 시 비상대책위원회 활동 기한을 명시하는 안건도 포함됐다. 현행 당헌 112조는 "당대표 궐위 시 중앙위가 비대위를 구성할 수 있다"고만 돼 있지만, 비대위 활동 기한을 2개월로 한정한다는 것이다. 연장이 필요한 경우 중앙위 의결을 거치되, 총 활동 기한은 8개월을 넘길 수 없고 그 기한 내에 임시 전당대회를 실시해야 한다는 점도 명문화했다. 당 안팎에선 "권리당원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전당대회에서 또다시 친명 지도부가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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