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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좇는 저널리즘] (上) 美 셔드슨 교수 인터뷰

    뉴욕=정시행 특파원

    발행일 : 2023.03.03 / 종합 A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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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뉴스 맞서 팩트를 사수하라… 지금이 언론 황금기 될수있다"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지금이 오히려 언론의 황금기가 될 수 있다. 언론이 철저한 사실 확인, 공정한 보도를 위해 더욱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와 음모론이 각국의 여론 지형을 뒤흔드는 지금, 모호한 진실의 기준을 확립하려는 언론의 노력이 그 사명을 다할 수 있을까. 언론학과 정치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마이클 셔드슨(76·사진) 미국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본지 인터뷰에서 "정보 환경이 아무리 변해도 언론의 게이트키핑(gate keeping·비판적 정보 선별) 역할은 누구도 대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셔드슨 교수는 "대부분 가짜 뉴스는 특정 정치인을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냉철한 근거를 갖고 권력을 비판하고, 어떤 정치 세력으로부터도 사랑받지 않는 언론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고 권위 언론상인 퓰리처상 심사와 선정을 주관하는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스쿨에서 강조하는 기자의 제1 원칙은 '아무리 사소한 팩트도 여러 번 확인해 정확하게 쓰라'는 것이라며 "팩트에 대한 집착이 가짜 뉴스를 이겨내는 언론의 힘을 만든다"고 말했다.

    ―가짜 뉴스는 얼마나 위험한가.

    "가짜 뉴스와 음모론은 인류사에서 오래된 현상이다. 오늘날의 가짜 뉴스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위험하다."

    ―왜 정치권에서 가짜 뉴스가 많은가.

    "권력자의 허영과 자아도취에 제동을 거는 '현실'을 부정하기 위해 대안으로 만드는 게 가짜 뉴스다. 통상 좌우 양극단의 정치 세력, 특히 정치 분열로 이익을 보는 정치인들이 출처다. 이들은 언론이 자신들의 영웅을 비판하는 것을 싫어한다."

    ―가짜 뉴스 발신자에 미혹되는 이유는.

    "가짜 뉴스 유포자들은 각종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차별로 소외됐다고 느끼는 이들을 파고든다. 가짜 뉴스를 막기 위해서라도 언론은 불평등 문제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짜 뉴스가 언론 신뢰도를 좀먹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공정과 평등에 민감해지며 모든 기성 체제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는 때다. 기자들이 지식 정보 산업의 최전선에 있다는 자부심을 잃으면 안 된다. 나 같은 학자들도 매일 신문을 읽으며 세상을 배운다. 한때 신문을 위협할 것 같았던 TV와 인터넷은 여전히 신문 기사를 갖다 쓴다."

    ―신문 같은 정통 언론은 계속 유용한가.

    "미 언론의 경우 트럼프 정부와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거치면서 팩트 체킹부터 권력 취재 기법까지 수년 새 양적·질적으로 엄청나게 발전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에 '민주주의'라는 취재 영역이 새로 생겼다. 정치부와 별도로 공직자 재산과 정치자금, 캠페인 방식 등 민주주의의 기술적 이슈를 평소 샅샅이 파헤치는 신종 영역이다. 현재 미 언론은 역사상 가장 균형 잡혀 있고, 탐사 보도의 수준은 최고에 달해 있다."

    ―언론이 가짜 뉴스와 차별화되려면.

    "가장 큰 차이는 실수했을 때 사과하고 수정하느냐다. 가짜 뉴스나 유사 언론은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지만, 정통 언론은 즉시 사과하고 고친다. 또 하나는 '적개심'이다. 사실과 의견을 철저히 구분하고, 어떤 권력도 근거 없이 물어뜯거나 찬양하지 말아야 한다."

    ―기자들은 어떻게 훈련해야 하나.

    "직업 기자들이 저널리즘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는 것도 필요하다. 미국에는 거점 대학마다 장·단기 기자 연수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다."

    ☞셔드슨 교수는

    언론사학과 언론사회학, 정치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석학. 1946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카고대,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거쳐 2009년부터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기억 속의 워터게이트'(1992) '왜 민주주의는 사랑스럽지 않은 언론을 필요로 하나'(2008) '언론은 왜 여전히 중요한가'(2018) 등 10권의 저서를 냈다.
    기고자 : 뉴욕=정시행 특파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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