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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억 뒷돈' 한노총 부위원장 수사착수

    곽래건 기자

    발행일 : 2023.03.03 / 종합 A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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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노총 "사실땐 단호히 대응할 것"

    경찰이 수억원대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국노총 전 수석부위원장 강모씨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강씨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강씨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택노련) 3선 위원장을 거쳐 2020년부터 지난달 28일까지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작년 7월 10억원대 비리 사건으로 한국노총에서 제명된 건설노조 출신으로부터 '건설노조를 한노총에 복귀시켜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억원대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녹취록 등에 따르면 그는 작년 9월 한노총의 다른 핵심 간부 A씨에게 '(건설노조에서) 3억원을 준다는데, 너 1억원, 나 1억원 갖고, 나머지 1억원은 (2023년 1월 예정) 총연맹 위원장 선거에 쓰자. (돈이) 깨끗하니까 괜찮다'는 취지로 현금 수수를 제안했다. 이후 '3억원 중 선수금으로 1억원이 들어왔다. 5000만원씩 나눠 쓰자'며 A씨에게 돈이 든 것으로 보이는 봉투를 주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건설노조 내부에선 일부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총 금액이 3억원인 것은 맞지만, 착수금 1억5000만원에, 한노총 복귀가 성공하면 성공 보수로 1억5000만원을 더 주는 조건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착수금으로 1억5000만원이 들어왔는데 1억원이 들어왔다고 줄여 말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씨 의혹이 불거지자 한노총은 이날 내내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받은 돈 중 1억원을 (올해 1월이었던) 총연맹 위원장 선거에 쓰자'는 발언까지 나와 자칫 현 김동명 위원장 집행부에도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는데, 의혹의 당사자인 강씨가 그동안 김씨 집행부에서 수석부위원장을 하는 등 핵심 실세였기 때문이다. 강씨는 1월 선거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노총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시 단호하고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조직 내부 진상조사 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8일 긴급산별대표자회의를 소집해 향후 조직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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