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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딩하오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제11보〉(99~108)=요즘 바둑 관전기(觀戰記)엔 '악수' '패착' '떡수' 등 단호한 표현 빈도가 높아졌다.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가장 강한 비판 용어는 '의문수' 정도였다. 패자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배려심과 함께 수의 선악에 대한 확신 부족도 한몫했으리라. 인공지능이 모든 수를 샅샅이 해부, 계량화하면서 관전기 용어까지 바꿔놓기 시작했다.

99만 해도 그렇다. 인간의 눈에는 흑돌 연결과 적세 삭감을 겸한 호점으로 보이건만 AI는 '느슨한 수'라고 질타했다. '가'로 압박해 백 100을 강요한 뒤 107로 우상귀 단속을 서둘러야 했다는 것. 이번 보(譜)에서 AI가 '문제 구역'으로 지적한 우상귀와 하변 두 곳이 얼마나 절대적 요충지였는지 앞으로 진행에서 드러난다.

99로 머뭇거릴 때 먼저 백이 100으로 붙인 수가 기민했다. 쌍방 근거 마련을 위한 쟁처인 데다 실리로도 엄청난 곳이다. 10분이나 생각하고 둔 103에 대해 AI가 '치명적 패착'이란 진단과 함께 참고도를 사후(事後) 처방으로 올렸다. "1~5로 우상귀부터 보강한 뒤 13까지가 최선"이라는 것. 이랬으면 불리하지만 끝내기 승부로, 갈 길이 아직 멀었다. 103으로 한 수를 노는 사이 기어이 또 106을 당했으니….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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