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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35시간 걸려 귀국
김하성도 같은 비행기편으로 와
오늘 고척서 '완전체'로 첫 훈련

"날씨가 좋지 않고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컨디션을 어느 정도 끌어올리고 왔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강철(57) WBC 대표팀 감독은 미국 전지훈련의 성과에 대해 묻자 "짧은 시간에 (몸을) 만들기 쉽지 않은데, 주어진 상황에서 부상 없이 최대한 잘 만들어왔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28일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출발했던 대표팀은 국내선 비행기가 결항돼 버스를 갈아타며 이동하느라 35시간가량 걸려 한국에 도착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 도와주고 챙기는 모습을 보며 '한 팀이 돼가는구나'하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훈련 기간 추운 날씨 때문에 투수들의 컨디션이 불완전하다는 우려에 대해선 "마지막 불펜 피칭에서 선수들이 자극을 많이 받고 올라오는 모습을 봤다. 한국에서 훈련하고 일본에 가고 나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대표팀 내야수 김하성도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전지훈련을 마치고 이날 대표팀과 같은 비행편으로 입국했다. 그는 "한국에 오니 WBC가 시작된다는 게 실감이 난다"고 했다. 파드리스에는 다르빗슈 유(일본)와 매니 마차도(도미니카공화국) 등 WBC에 출전하는 선수가 많다. 김하성은 "마차도가 잘하고 오라며 '결승에서 보자'고 했다"며 "다르빗슈는 내게 '너에 대해 알고 있다'며 장난을 쳤다"고 했다. 다르빗슈는 오는 10일 예선 한·일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빅리거 토미 에드먼과 김하성이 합류한 대표팀은 2일 고척돔에서 '완전체'로 훈련한 뒤 3일 연습 경기를 치르고, 4일 일본 오사카로 출발해 두 차례 예정된 WBC 공식 평가전을 치른다. 이강철 감독은 "비행기에서 우연히 김하성 옆자리에 앉았는데, 에드먼에 대해 물어보고 타순을 어떻게 짤지 이야기하면서 왔다"고 했다. 기고자 : 인천=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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