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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 지지자 내세워 당 운영 전환 움직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 표결에서 최소 30명 이상의 당내 '반란표'가 나오자 친명계에선 이 대표 극성 지지자(개딸)들을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친명계 안민석 의원은 1일 CBS 라디오에서 "당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것"이라며 "이 대표 사퇴 여부는 당원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비명계의 이 대표 사퇴 압박을 이 대표 지지가 많은 당원들을 앞세워 제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일부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에게 3월 2일까지 사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당의 중심이 의원이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며 당의 중심은 당원"이라며 이 대표 사퇴 여부뿐 아니라 검찰의 다음 체포영장 청구 대응,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특검 등도 모두 당원들에게 물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주요 정치 사항을 당원들에게 물어보고 결정하자는 의미로 풀이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 당원 투표는 지도부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했지만, 당내에선 비명계 의원들의 반란표 이후 강성 지지층의 격앙된 분위기와 맞물려 관련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 친명계 의원은 "현재 당원 대부분이 이 대표를 전폭 지지하고 있고, 전 당원 투표를 도입하면 이 대표 체제를 유지하자는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동안 친명계는 당원들의 의견을 당 주요 의사 결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당 정치혁신위원회는 최근 국회의원 평가에 당원 평가를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가 비명계의 반발에 "소수 의견일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작년 8월에는 전 당원 투표 조항을 당헌에 넣으려 했다가 막판 반발로 무산됐다. 전당대회 승리가 유력시되던 이 대표를 밀어주려는 조치였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번 전 당원 투표 주장에 대해 "개딸 중심의 이재명 방탄당을 만들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이날도 '반란표'로 추정되는 비명계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 색출 작업을 펼쳤다. 이 대표가 전날 색출 행위 중단을 요청했지만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친명계 의원은 "조직적 공모에 가담한 핵심 의원은 신속히 해명하라" "누군지 다 알고 있다"는 등 공개 협박에 동참하기도 했다. 박주민 의원은 "다음 체포 동의안 때는 당론으로 정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비명계는 일단 친명계와 강성 당원들의 강공에 맞대응하지 않고 있다. 김영배 의원만 공개적으로 "당 지도부가 의원들과 소통을 좀 더 강화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 기회에 서로 할 말은 하면서 어려움을 해결하자"고 했다. 그러나 비명계에선 이 대표의 사퇴 외에는 해결 방안이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일부 의원이 이 대표에게 3월 2일까지 (거취를) 결단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안다"며 "그때까지도 이 대표가 별 반응이 없으면 이후 공식적인 의원총회 등에서 여러 말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했다. 기고자 :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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