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딩하오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제10보〉(88~98)=이번 결승은 3년 만에 대면(對面)으로 치러졌다. 코로나 질곡에서 벗어나는 첫발일 수 있지만, 관전기자 입장에선 사상 최악의 '깜깜이 결승'이었다. 절반은 확보되던 우리 기사와의 접촉면이 끊기자 철저하게 '먼 나라 잔치'가 됐기 때문. 해외 현장 취재는 여전히 발이 묶여있다. 국내 바둑 방송들조차 하나는 후반부만 중계했고 다른 하나는 아예 외면했다.

백은 노타임으로 88에 받아주었다. 생략하면 무슨 수가 있을까. 참고 1도 1에 껴붙인 뒤 3으로 끊는 수가 포인트. 백 4가 최선이지만 흑 5 때 대책이 없다(A, B가 맞보기). 선수를 잡은 흑이 노리던 89를 감행하고 나섰다. 90은 정수. 참고 2도 1, 3으로 두 점씩 맞바꾸는 것이 세련된 응수 같지만 착각. 4의 급소 한 방에 숨이 탁 막힌다.

흑백이 엉켜 어지럽던 좌중앙이 91까지 정리되면서 좌변이 흑의 새 텃밭에 편입됐다. 하지만 원래 흑의 영향권이던 곳이어서 생각보다 별게 없다. 97이 불가피해 선수도 백에게로 넘어갔다. 98로는 '가'에 두고 흑 '나', 백 '다'로 중앙 흑 4점을 공격하고 싶은 장면. 하지만 흑 '라'로 역습당해 시끄러워질 수 있다고 보고 두터운 자리를 택했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2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