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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 지원 지지' 여론 줄자 바이든 방문 일주일만에 파견돼
＂최전선에서 효과적 저항하려면 경제 기능·공공서비스 계속돼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2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지 일주일 만이다. 옐런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대통령, 데니스 슈미할 총리, 세르히 마르첸코 재무장관과 연쇄 회담을 갖고 경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왜 재무장관이 키이우를 방문했나?

작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후 1년 넘게 저항 중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계속 해나가려면 군사적 지원 못지않게 경제적, 인도적 지원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미국 국내외에 발신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옐런 장관의 키이우 방문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바이든이 고위 인사와 추가 지원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여론이 다소 줄어들었다. 야당인 공화당 일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옐런 장관까지 파견, 여론 환기에 나섰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여론은 어떤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달 초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8％로 지난해 4월의 73%에 비해 크게 줄었다. 워싱턴DC의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의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6%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작년 3월에는 그렇게 답한 응답자가 7%에 불과했다.

―옐런 장관 방문 시 어떤 논의가 이뤄졌나?

옐런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라며 "이번 키이우 방문에서는 경제, 예산 지원을 위한 긴밀한 파트너십에 초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슈미할 총리에게는 "이 전쟁의 최전선에서 효과적인 군사적 저항을 하려면 경제와 정부가 기능하면서 교육, 의료, 긴급 대응 같은 필수적 공공 서비스가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3분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배정된 99억달러(약 13조749억원)의 예산 중 12억5000만달러(약 1조6508억원)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키이우까지는 어떻게 갔나?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과 마찬가지로 옐런 장관의 방문도 극비리에 이뤄졌다. 당초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이날 일상적 업무를 볼 것이라고 공지했고, 옐런 장관이 키이우 일정을 안전하게 마친 후에야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 옐런 장관은 전날 미군 군용기를 타고 폴란드 제슈프까지 간 뒤 소수의 참모들과 함께 야간 기차를 타고 키이우로 이동했다. 그가 도착하기 직전에도 키이우 시내에는 공습경보가 울려 퍼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기고자 :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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