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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지진 예측이 성공한 경우도 있다. 1975년 2월 4일에 중국 하이청(海城)시에서 발생한 지진은 하루 전날 예측되었고, 시민을 대피시킨 덕에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 예측은 주로 큰 지진 전에 오는 작은 전진(前震)의 감지를 이용한 것이었지만, 특이하게도 동물들의 기이한 행동에 대한 관찰이 여기 포함되어 있었다. 보고된 바에 따르면, 지진 발생 며칠 전부터 쥐와 뱀이 꼼짝하지 않고 있었고, 소와 말이 불안해하고, 닭이 축사로 들어가기를 거부하는 행동을 보였다.

일본에는 지하에 사는 거대한 메기가 지진을 일으킨다는 설화가 있다. 1932년에 하타이 신키시와 아베 노보루라는 과학자는 지진 발생 6시간 전에 메기가 요동을 친다는 현상을 보고했다. 이 보고에 흥미를 느낀 미국 과학자 G W 필드는 메기를 가지고 6개월 동안 실험을 진행했고, 메기가 지진계에 기록된 178개의 지진에 대해 80%의 예측률을 보였다고 공표했다. 이런 일련의 연구에 고무된 일본 정부는 메기의 지진 예측에 관한 대규모 연구를 수행했지만, 결국 명확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1992년에 종료되었다.

최근에 동물의 지진 예측 능력과 관련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독일 막스 플랑크 동물행동학 연구소 과학자들은 지진이 잦은 지역에서 여섯 마리의 소, 다섯 마리의 양, 두 마리의 개에게 최신 GPS 센서를 달아 동물의 움직임과 요동을 4개월 동안 관찰·기록했다. 결과는 진도 3.8이 넘는 지진이 발생하기 1~20시간 전에 동물의 요동이 커진다는 것이었고, 연구자들은 이 결과가 동물의 지진 예측 능력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그렇지만 이 실험에서 동물들이 초원에 있을 때는 지진 직전에도 움직임에 변화가 없었다. 동물의 요동은 축사에 갇혀 있을 때만 발생했다. 연구원들은 지진의 발생 전에 단층에 가해진 힘이 이온을 발생시키고 축사의 동물들이 집단적으로 이 이온을 감지해서 이상행동을 한다고 해석했지만, 지질학자들은 동물의 요동은 물론 이온의 발생도 아직 정설이 아니라고 평가한다. 아직 이 중요한 주제는 확실한 과학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기고자 : 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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