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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딩하오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제9보〉(79~87)=이번엔 딩하오의 임전 소감이다. "첫 세계대회 우승 기회여서 부담스럽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승부하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나'의 굴레에서 벗어나 관전자 자세로 임할 것이다." 양딩신의 출사표가 간절하다면 딩하오의 그것은 의연하다. 감성(感性)과 이성(理性)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느낌이랄까.

△에 붙여온 장면. 흑이 어떻게 응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바둑이 된다. 주변 배석(配石)상 '가'보다는 '나'로 젖힐 장면인데, 그다음에도 수십 갈래 길이 있다. 참고 1도는 흑이 성공한 느낌. 2도처럼 정비하는 것도 유력했다. 양딩신이 선택한 79는 단단하면서도 실리에 짠 수법이다.

결국 84까지 자주 등장하지 않는 수순으로 타협이 이뤄졌다. 우상귀 절충의 승자가 어느 쪽인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판가름 날 것이다. 양딩신의 다음 착점은 85, 87의 젖혀이음. 자체로 엄청나게 큰 끝내기다. 문제는 이것이 선수(先手)냐, 후수(後手)냐 하는 것. 여기서 백은 한 수 더 받아줬을까, 손을 빼 다른 곳으로 향했을까.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55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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