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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작년 7월 도입된 이후 두 번의 상품 심사를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300조원을 돌파한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지형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더라도 사전에 정한 상품으로 투자금을 굴리도록 한 제도다. 그간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상당수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원리금 보장상품에 넣어두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연평균 2％가 안 될 정도로 저조한 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수익률 제고 목적의 디폴트옵션 조항을 담은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2021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2022년 7월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고용노동부는 2022년 하반기 상품 심사를 거쳐 11월과 12월 두 차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 259개를 위험등급별로 분류해 발표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품 가입이 진행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심사로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으로 인정받은 실적배당형 220개 상품 가운데 타겟 데이트 펀드(TDFㆍ생애 주기별로 위험자산과 안전 자산 비율을 조정해주는 펀드)가 포함되어 있는 상품은 165개다. 무려 75％에 달한다. 디폴트옵션 제도가 진행될수록 TDF 시장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보다 먼저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미국 사례에 비춰 봤을 때도 제도 도입 이후 TDF 시장은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금 시장은 2006년 미국식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이후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뱅가드의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자동가입 방식을 채택한 신규 가입자 중 80％가 TDF를 선택했다.

한국 TDF 시장은 연금의 투자 문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20년도부터 급격히 성장했다. 2019년 말 기준 설정액 2조8799억이었던 국내 TDF 규모는 2022년 말 9조1414억원까지 늘어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작년 말 기준으로 TDF 상품 점유율 43％를 차지하며 선두에 서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자체 설계 글라이드 패스(생애주기 자산배분곡선)를 통한 운용전략으로 장기 수익률이 우수하고 전략배분, 자산배분 등 차별화된 상품구조를 통해 합성 총보수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을 선두의 이유로 꼽았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는 TDF 시리즈 중 2025, 2030, 2035, 2040, 2045에서 2022년 말 기준 3년, 5년 장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 중 96개의 TDF 상품을 리스트에 올렸다. 또한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만 총 130개로, 전체 상품 중 절반을 차지했다. 전체 운용사 중 100개가 넘는 상품 승인을 받아낸 것도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디폴트옵션이 오랜기간 논의 끝에 어렵게 도입된 제도인 만큼 본래 취지인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수익률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조성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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