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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파악＂이라지만 사실상 압박

식당에서 파는 소주 1병 가격이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정부가 기업에 사실상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류 회사 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원가 부담 현황을 파악하거나 별도 원가 구조 조사에 나선 것이다. 26일 국세청·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세청 법인납세국 소비세과는 최근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오비맥주 등 주요 소주·맥주 업체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에게 전화를 걸어 원가 부담 현황을 파악하고 건의 사항을 물었다. 소비세과는 주세(酒稅)와 주류 면허를 담당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가격 인상 자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주류 세금 정책을 담당하는 기재부 세제실 환경에너지세제과도 최근 소주·맥주의 원가 구조 실태 조사에 나섰다. 또 주류 업체의 수익 상황과 유통·판매 구조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업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민들이 즐겨 마시는 소주·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소주 업체들은 출고가를 작년 6~8% 올린 데 이어 올해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식당 등 외식 업체들이 1000원 단위로 판매가를 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소주 360mL 판매가는 현행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오는 4월부터 리터당 주세가 30.5원 올라 885.7원이 되는 맥주도 500mL 1병당 5500~6000원 수준에서 6000~7000원으로 오를 수 있다. 기고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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