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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日, 러시아 추가 제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인 24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방 각국이 대대적인 대러 추가 경제제재를 내놨다.

올해 상반기 EU 의장국인 스웨덴은 25일 "EU 회원 27국이 24일 러시아에 대한 10차 제재안에 합의했다"며 "러시아가 전쟁 수행에 필요한 자금과 기술, 장비 조달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역대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제재 조치"라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110억유로(약 15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 금지 조치 등 제재 패키지 대부분이 통과됐다"며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군용 항공기에 사용될 수 있는 50여 전자 부품, 군에서 쓸 수 있는 각종 민수품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 알파뱅크의 국제금융통신망(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이용을 막는 등 120여 개인과 단체, 기관, 은행 등도 추가로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스웨덴 정부는 "러시아 편에 서서 전쟁을 지원하거나 선전하는 단체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돕는 제삼자까지 규제하는 '세컨더리 제재(secondary sanction)'를 확대한 셈이다.

미국은 이날 EU와 발맞춰 러시아산 알루미늄 및 관련 상품에 다음 달 10일부터 2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에 20억달러(약 2조6300억원) 규모의 신규 무기 지원도 약속했다. 캐나다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2 전차 지원을 발표하고, 대러 신규 제재 계획을 밝혔다. 일본도 이날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침략 종식을 위해 중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대화 재개와 휴전 모색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지난달 30일 방한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해 "한국 고위급 지도자의 우크라이나 초청과 우리 국무총리의 한국 방문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 무기가 지원된다면 무척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3국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대신) 나토와 방위 협정을 맺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들 3국이 빠른 종전 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방위 협정을 제안하려 한다"고 전했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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