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What's another word for tired?

동명의 책을 바탕으로 한 실화 영화 '몰리스 게임(Molly's Game·2018·사진)'의 주인공 몰리는 온갖 성패를 다 겪은 후 윈스턴 처칠의 말을 떠올린다. "윈스턴 처칠은 성공이란 것을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Winston Churchill defined success as the ability to move from failure to failure with no loss of enthusiasm)." 그리고 자신에게 말한다. "시작한 판은 끝을 봐야 하지 않겠어(I guess I'm pot-committed)." 'pot-committed'라는 표현은 도박에서 판돈을 너무 많이 쏟아부어 그 판에서 발을 빼지 못하는 상황을 뜻한다. 이럴 땐 몰리처럼 죽든 살든 끝까지 가는 수밖에 없다.

몰리(제시카 채스테인 분)는 미국 올림픽 스키 대표를 꿈꾸는 유망주였으나 사고로 스키를 포기하고 취업 전선에 나선다. 우연히 끼게 된 도박 하우스 사업에서 수완을 발휘하던 몰리는 이제 자신의 고급 하우스를 만들어 재벌이나 유명인들을 모아 더욱 큰 판을 벌인다. 몰리는 질주를 멈추지 않는다. "내 목표는 승리였다. 상대와 종목? 그런 것은 부차적인 요소다(My goal was to win. At what and against whom? Those were just details)."

승승장구하던 몰리는 탈세 혐의로 소송에 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 마피아의 돈을 하우스에서 세탁해 줬다는 혐의까지 추가되어 체포당한다. 하우스 고객 정보만 팔아도 모든 위기를 넘길 수 있지만 몰리는 그들을 감싸며 굳이 법정에서 싸우고자 한다. 몰리는 어린 시절 스키 훈련 때 아버지가 한 말을 떠올리며 각오를 다진다. "지쳤다는 걸 다른 말로 뭐라고 하지? '나약하다'(What's another word for tired? Weak)." 기고자 : 황석희 영화번역가
장르 : 연재
본문자수 : 954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