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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된 고통

"고통과 통증은 오직 개인적인 것이라고 상상하지만 실제로는 그가 속한 문화와 사회와 역사의 층위 위에서 상연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내과 의사인 저자가 3년 동안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외국인 노동자 전용 의원에서 공중 보건의로 일하던 때의 기록을 담았다. 여러 국적 환자들을 진료하며 그들의 삶과 고통에 대해 생각했다. 한 병명으로 압축될 수 없는 희로애락을 그렸다. 이기병 지음, 아몬드, 1만7000원.

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

글을 쓴다는 것은 무언가를 바라보고, 갈망한 다음에 가능할 것이다. 미국 작가인 저자가 자신이 글을 쓰는 행위를 들여다봤다. 그에게 글쓰기는 갈망, 관찰, 거주의 의미를 지닌다. 그 의미에 대한 생각을 감각적 문체로 담았다. "예술가가 하는 일은 모든 일, 모든 날, 모든 곳에서 적용되어 제 삶을 재촉하고, 해명하고, 강화하고, 확대하며 이를 유려하게 만든다."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 송섬별 옮김, 반비, 1만8000원.

우리 엄마 착한 마음 갖게 해주세요

"집 강아지를 보고 불쌍하다고 한마디했다. 딸이 말한다. '강아지 눈에는 아빠가 더 불쌍할지도 몰라.'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현직 변호사가 십 수년 전 자녀들을 키우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묶어 에세이를 냈다. 엉뚱하면서도 솔직한 아이들의 말에 입가가 올라간다. 그림은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딸이 그렸다. 이상직 글·이소연 그림, 홍익출판 미디어그룹, 1만6800원.

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

'이야기' 없이는 인류 문명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시시대, 고대 아테네부터, 각종 음모론과 넷플릭스까지. 미국의 영문학자인 저자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문학, 철학 같은 다양한 분야의 뒷면을 보여준다. 스토리텔링이 문명을 이뤘지만, 동시에 오늘날 인류를 파멸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환경 파괴, 전쟁이 일어나는 오늘을 뒤돌아보게 한다. 조너선 갓셜 지음, 노승영 옮김, 위즈덤하우스, 1만8000원.

반란의 멕시코

1913년 멕시코 혁명 취재에 나선 미국 기자 존 리드(1887~1920)의 기록. 그는 혁명군 병사들을 만날 때마다 물었다. "다들 무엇을 위해 싸웁니까?" 저자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이의 대답을 꼼꼼하게 담으며 자기 자신도 재발견했다. 책은 혁명의 현장과 다양한 인간 군상을 꼼꼼하게 그린다. 과거를 통해 각자의 오늘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박소현 옮김, 오월의봄, 1만8000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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