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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누카가 회장은 對韓 강경파

한일 양국 정부가 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잇달아 접촉 중인 가운데, 일본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는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이 10년 만에 회장을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후임 회장으로는 스가 요시히데<사진> 전(前) 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24일 일본 정계 상황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은 "일한의원연맹의 주요 인사들이 최근 누카가 후쿠시로 현 회장(중의원·13선, 전 재무상)에게 회장 교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고 본인이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일본 자민당의 원로이자 일한의원연맹 회장 출신 모리 요시로 전 총리가 누카가 회장에게 10년간 회장을 맡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한의원연맹은 일본 정치권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한 주요 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회의원 조직이다. 1972년 발족한 이래, 매년 한국 측 한일의원연맹과 합동 총회를 개최해왔으며 한일 관계의 주요 고비마다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양국에서 번갈아 가며 총회가 열릴 때 한국 대통령, 일본 총리가 참석하거나 소속 의원들을 만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일한의원연맹은 문재인-아베 신조 전 정권에서 한일 관계가 최악이 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누카가 회장도 강경한 목소리만 낼 뿐, 관계 개선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일본 정계의 한 인사는 "자민당 내부에서도 새로운 한일 관계를 뒷받침하는 데는 새로운 회장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누카가 회장이 교체될 경우, 후임으로는 전직 총리를 지낸 스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스가 전 총리는 회장직 제안에 대해 '현재 회장의 거취가 결정된 이후에 얘기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치권의 한 인사는 "스가 전 총리는 한국과 인연이 별로 없는 정치인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한국에 대해 개인적인 관심이 많고 관련 지식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스가는 이병기·유흥수·이준규 전 주일대사 등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고자 : 도쿄=성호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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