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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도 ＂강성 공룡노조의 쇠락 신호＂

민노총 전국철도노조(철도노조) 차기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을 뽑는 선거에 후보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지난달 초부터 이달까지 선거 후보 등록 공고를 4차례나 했는데 모두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으로 전례 없는 일이다. 철도업계에선 "강성 공룡노조의 쇠락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국철도노조 노조원은 2만1000명 정도로, 민노총 산하 공공 분야 노조 중 가장 크다. 이 노조 위원장 출신이 민노총 위원장이 된 경우도 있다. 그런데 전국철도노조가 지난달 5일 임기 2년인 차기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을 뽑는 선거를 하겠다고 공고했으나 출마한 후보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지난 8일 네 번째 공고를 했으나 끝내 후보자가 나오지 않자, 노조 내에서도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 위원장 등 집행부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 1일까지 새 집행부를 꾸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상 초유의 노조 지도부 공백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철도업계에선 현 정부의 노조 원칙 대응 정책이 '위원장 후보 제로(0)' 사태를 불렀다고 보고 있다. 각 분야 노조에 대해 회계 의무 공개, 불법 엄벌 등 '강경 대응'을 유지하면서 노조 집행부 자리를 맡는 부담이 커졌다는 얘기다. 전보다 철도노조 내부 응집력이 낮아진 것도 한 원인이란 지적도 있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철도노조 집행부가 파업 방침을 정하면 노조원 전체가 따라가는 구조였다"며 "이젠 기관사, 승무원, 매표 직원 등 철도노조원들이 자기 직군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려는 경향이 점점 강해져 전체 노조를 컨트롤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특히 MZ세대 노조원들이 늘면서 이런 경향이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고자 : 조백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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