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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대은행보다 대부분 높아
고신용자에게도 높은 금리 매겨

지난달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금리가 거의 모든 신용점수 구간에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신용자들에게도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매긴 것이다.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인터넷은행 대출금리는 대체로 시중은행보다 낮지만, 평균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높다. 중·저신용자 대출 때문이다.

통상 시중은행은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내주고 있어 평균 금리가 낮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금융당국과 약속한 중금리 대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우량한 중·저신용자에게는 금리를 높여서라도 대출을 하는 탓에 평균 금리가 높아진다. 2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인터넷은행 3곳의 가계대출 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는 연 5.46~7.96%로 5대 은행(4.81~5.23%)을 웃돌았다.

그런데 작년 연말 '중금리 대출 목표치 달성'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겹치면서 인터넷은행의 고신용자 대출 금리까지 높아졌다. 지난 1월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신용점수 951점 이상의 신규 신용대출자에게 적용한 금리(평균)는 각각 연 6.41%, 6.21%로 5대 은행(연 5.69~6.12%)보다 높았다. 같은 조건일 때 고신용자가 시중은행에서 더 싸게 돈을 빌린 것이다.

인터넷은행들이 막판에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중·저신용자들에게 집중적으로 금리 인하 혜택을 주느라 상대적으로 고신용자들에게 혜택이 덜 돌아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고신용자 신규 대출이 줄어들수록 중금리 대출 비중이 커지게 돼 굳이 고신용자 대출금리를 내릴 유인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 카카오뱅크가 연 5.28%로 업계 최저 금리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5대 은행은 작년 말부터 지속된 금융 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 탓에 눈에 띄게 금리를 내린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그런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측면도 있다"며 "최근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크게 떨어진 만큼 대환 대출을 희망하는 차주들은 전체 은행을 대상으로 금리 비교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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