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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딩하오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제7보〉(65~72)=승부 세계에선 실력이 최우선이지만 시운(時運)도 중요하다. 딩하오만 해도 최근 수년간 몇 차례 굴곡을 경험했다. 2021년 국내 3관왕에 오르며 활짝 꽃을 피웠지만 이후 부진했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국 대표 선발전에선 7연패의 치욕 속에 탈락했다. 반면 LG배에선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생애 최고의 전과를 올렸다.

백이 △로 두텁게 밀어간 장면. 65의 일(日) 자 행마는 다소 변칙성 수법이다. 한 칸 왼쪽 '가'가 보통의 행마법이지만 낙이 없다고 보고 비틀어본 것. 이때 헤딩해 간 백 66도 독특했다. 나름 고심의 흔적이 역력한데 평가는 좋지 않았다. 참고도 1에 붙여 7까지 중앙에 머리를 내민 뒤 15 이후 A와 B를 맞보는 진행이 훨씬 편했으리란 결론이다.

67은 16분 21초 만에 놓인 이 바둑 최장고 수. 이른바 '적의 급소는 나의 급소'란 기훈에 들어맞는 착점이다. 백의 두점머리 젖힘을 미리 예방하면서 여차하면 '나'로 연결하는 '보험'까지 들었다. 68~71은 이런 정도. 지금의 형세를 반영하듯 흑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백이 72로 젖혔을 때 흑에게서 또 한 번 경솔한 수가 등장, 차이는 더 벌어진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2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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