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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종교간 포용 상징하는 '아브라함 가족의 집' 완공

아랍에미리트(UAE)가 종교 간 포용을 상징하는 '다(多) 종교 단지'로 추진한 '아브라함 가족의 집'이 완공됐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 단지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분관(分館)과 뉴욕대 분교 등이 있는 아부다비 사디야트섬에 있다.

UAE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천주교)과 '모세 벤 마이몬 예배당'(유대교), '이맘 알타예브 모스크'(이슬람교) 등 3가지 종교를 대표하는 시설을 7700㎡ 부지에 건설했다. 삼각형의 꼭짓점 부분에 들어선 건물 3동(棟)은 모두 높이가 같다. 종교 간에 우위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내부는 종교 시설에 따라 각기 다르다. 유대교 예배당 입구에는 십계명이 히브리어로 새겨져 있다. 모스크에는 남녀 기도실이 벽으로 분리돼 있다. 현재 이곳 종교 시설 안팎에서 기도하는 신도들이 보이지만, 일반 방문객을 맞는 정식 개관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당시 아부다비 왕세제(현 UAE 대통령)는 "종교 간 포용을 위해 새로운 단지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UAE는 이슬람교와 유대교, 천주교에서 모두 존경하는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름을 단지 이름에 넣었다. AP통신은 "현지 관리들이 정확한 비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자재 비용만 수백만 달러"라고 전했다.

'아브라함 가족의 집'을 추진하던 UAE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을 맺고 외교 관계를 수립하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 UAE는 내년 2월 첫 힌두교 사원을 개관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UAE에서 이슬람교 이외의 다른 종교를 포교하면 현행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는다. UAE 국법은 이슬람 신성 모독과 배교 행위에 대해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고자 :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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