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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

국내 전력 수요의 약 10%를 공급하는 발전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은 최근 종합방재센터를 강화하고,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태안, 서인천, 평택, 군산 등 국내에서 발전소 네 곳을 운영하고 있다. 발전소는 국가 전력을 공급하는 중요한 시설이기 때문에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서부발전은 네 사업소에 종합방재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매년 전문 장비, 소방 및 응급 인력 늘려와

네 발전소 중 태안발전본부는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화력발전소로, 국내 발전 설비 총량의 약 5%를 차지한다. 여의도 면적에 버금가는 부지에 화력발전소 10기와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등을 운영 중이다. 상주 인력만 2000~3000명에 이르는 이곳엔 2012년부터 자체 소방 및 응급 장비를 갖추고,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규모가 큰 사업장인 만큼 어떤 재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태안발전본부는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끊임없는 설비 확대에 나섰고, 규모도 커졌다. 그럴 때마다 종합방재센터 역시 규모를 확충했다. 2013년 특수 소방차와 구급차 등 전문 장비를 더 구비하고, 소방사와 응급 구조사를 늘려 종합방재센터를 발족했다. 이때부터 재난 상황에 대비한 24시간 교대 근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부발전은 발전소 안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종합방재센터를 새로 단장하고, 장비를 확충해 안전한 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2020년 최고 높이 28m까지 접근 가능한 굴절 소방차와 물탱크 소방차를 도입했고, 소방사도 4명에서 12명으로 늘렸다. 2021년에는 응급 구조사를 총 8명으로 늘렸고, 중증 외상 환자 긴급 이송을 위한 닥터헬기장을 개장했다. 이로써 이전보다 응급 환자 이송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실전 훈련 통한 재난 대응 역량 강화

종합방재센터는 매년 재난 대응 역량 향상을 위해 실전 훈련도 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매년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재난 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안전한국훈련을 시행한다. 지자체와 소방서 등 유관 기관과 함께 지진에 따른 전력 공급 장애, 발전소 폭발·화재, 가스 누출 등 연출된 재난 상황을 진압하는 현장 훈련을 수행한다. 매년 200회가 넘는 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고 이런 노력 덕에 태안발전본부는 2014년 안전한국훈련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최근 20년간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가 단 한 건도 없는 것도 종합방재센터의 성과 중 하나다.

종합방재센터의 역할은 실제 화재 사고에서 두드러졌다. 지난달 8일 태안발전본부 IGCC의 외부 가스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말이라 당직 근무자는 화재 경보를 들은 뒤 즉시 대피했고, 종합방재센터 근무자 5명은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소방차 3대로 화재 진압에 나섰다. 큰불은 약 20분 후 잡혔고, 이후 인근 소방서에서 출동한 소방차가 뒷정리에 나서며 화재 발생 1시간 만에 상황은 종료됐다. 종합방재센터의 신속한 초동 대처가 화재 확산을 막고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빠르게 화재 진압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방재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앞으로도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 12월엔 소방과 안전 관리 기술 관련 사업을 하는 소방청 산하 재단법인 소방안전원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서부발전소 내 노후 시설과 신재생 발전 설비 등 화재 위험 요소를 점검·진단하고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 16일 화재·폭발·누출 사고를 뿌리 뽑기 위해 충남 태안 본사에서 '중대 설비 사고 근절 30Days 집중 점검 캠페인 선포식'을 열고 설비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기고자 :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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