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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신청 28일까지, 내달 말 선정

인천국제공항의 새 면세점 사업자 입찰을 둘러싸고 국내 면세점 사업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세계 1위 사업자 중국 국영면세품그룹(CDFG)이 이번 입찰 전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을 합친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사업 제안서를 오는 28일까지 받는다.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진행하는 면세 사업자 선정 입찰이다. 면세 업계는 이르면 3월 말쯤 최종 사업자가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인천국제공항의 전체 소매점 매출은 24억3000만달러(약 3조1723억원) 정도로 싱가포르 창이공항,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 중국 베이징·상하이공항보다 규모가 컸다.

지난달 12일 열린 인천공항공사의 입찰 설명회엔 국내 주요 면세점 사업자인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과 경복궁·그랜드·시티플러스·동화·부산·대한항공씨앤디·다온에프앤 같은 중소중견 면세점뿐 아니라, 중국 CDFG와 스위스 듀프리 같은 해외 사업자도 참가했다. 이 중에서도 중국 CDFG가 특히 적극적이다. CDFG 실무자들은 몇 달 전부터 한국에 들어와 입찰에 제출할 사업 제안서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DFG는 현재 전 세계 매출 1위를 자랑하는 면세 사업자다. 코로나 기간 한국 면세점 실적이 주춤하는 사이 2020년 전 세계 1위로 올라섰다. 2021년 매출은 93억6900만유로(약 13조384억원)로, 2위 롯데면세점과 3위 신라면세점을 합친 것보다 많다.

관건은 인천공항공사에 누가 얼마나 큰 금액의 임대료를 제시하느냐에 있다. 입찰 심사는 5개 사업권(대기업 기준)으로 나눠 1·2차에 걸쳐 진행된다. 1차에선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 점수 40%, 사업 계획 점수 60%를 반영해 복수 업체를 선정한다. 2차에선 인천공항공사와 관세청이 각각 임대료 40%, 사업 계획 10%를 반영해 점수를 낸 뒤 이를 합산해서 고득점 업체를 최종 선정한다. 임대료 제시에 따른 점수가 크기 때문에, 중국 CDFG가 자금력을 무기로 사업권을 따낼 가능성이 작지 않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CDFG가 높은 금액을 부르면 국내 업체가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에 CDFG에 인천공항 면세점을 내주면 국내 면세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1979년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외화 획득을 위해 면세점 특허 제도를 도입했는데, 거대 외국계 자본에 우리나라 관문을 내주면 이는 외화 유출은 물론 면세점 도입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기고자 :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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