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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개막 D-2

"두 자릿수 골을 넣도록 하겠습니다."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FC서울·사진)가 22일 서울 강동구 HJ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디를 가든 두 자릿수 골을 목표로 삼아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의조는 기자회견 내내 차분한 모습이었지만 중간중간 미소를 지으며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연습경기를 하며 몸 상태를 80~90% 정도로 끌어올렸다. 팀 선수들과 전지훈련에서 호흡을 맞췄고 함께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2013년 성남FC에서 데뷔, 일본을 거쳐 프랑스 보르도로 이적해 한국의 대표 스트라이커로 거듭났다. 하지만 작년 새로 둥지를 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선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출전 기회도 점점 줄었다. 결국 그는 이달 초 서울과 6개월 단기 임대 계약을 맺었다.

국내에서 부활을 노리는 황의조는 오는 25일 개막하는 K리그 순위 경쟁의 주요 변수다. 서울은 최근 3시즌 연속 파이널 B그룹(하위 6팀)에 머물렀다. 작년엔 9위였고, 총 득점(43골)은 12팀 중 11위였다. 하지만 올해 서울은 황의조를 비롯한 전력 보강 효과로 다른 감독들로부터 4강 후보로 꼽혔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의조가 매 경기 골을 넣었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주민규(울산), 신진호(인천) 등 새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 역시 리그 판도를 흔들 핵심 카드다. 주민규는 제주 소속으로 2021년 득점왕(22골)에 올랐고, 지난 시즌엔 17골로 조규성(전북)과 함께 최다 골을 기록했다. 조규성보다 출전 경기 수가 더 많아 득점왕은 놓쳤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곤 작년 우승팀인 울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신진호는 작년 포항 소속으로 리그 최우수 선수(MVP) 후보에도 오른 노련한 플레이메이커다. 그가 인천으로 옮기자 김기동 포항 감독은 "진호가 함께할 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떠나 바빠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포항은 대신 제카(브라질)를 데려오며 공격진을 보강했다. 제카는 작년 대구에서 7골 7도움으로 활약했다.

외국인 선수 증가도 눈여겨볼 점이다. 선수 등록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 K리그1 외국인 선수는 50여 명으로 작년 전반기 37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3+1+1(국적 무관 3명, 아시아 1명, 동남아 1명)에서 올 시즌부터 5+1(국적 무관 5명, 아시아 1명)로 바뀐 영향이다. 콩고 출신 음포쿠(인천), 스웨덴 공격수 루빅손(울산) 등 선수들이 새로 한국 땅을 밟았다.

[그래픽] 유니폼 갈아입은 K리그 선수들 기고자 :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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