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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딩하오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제6보〉(55~64)="돌을 잘 버려야 고수가 된다"고 배웠다. 아낌없이 버리며 두었더니 "빵따냄은 예외"란다. "상대가 전부 연결하고 두터워져 30집 손해에 해당한다"라는 설명이 뒤따르곤 했다. 그 이후 빵따냄은 절대 허용하지 않았더니 이번엔 "경우에 따라 빵따냄도 내줘야 고수"라고 가르친다. 초심자들에게 바둑은 너무 어려운 게임이다.

참고도를 보자. 흑 ▲ 한 점을 포기하고 1로 단수치라는 게 AI의 주문이다. 2의 빵따냄이 아프지만 하변 땅을 개간하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 19까지 바꿔치기 결과를 놓고 보니 공감이 간다(4…▲). 바둑의 수는 언제 봐도 끝 모를 만큼 깊고, 인공지능은 그 아득한 미지의 세계를 인간보다 몇 배 앞서 탐지한다. 신과 AI 틈새에서 인간은 갈수록 왜소해져 간다. 힘이 부치면 인간이 기댈 곳은 시간뿐일까. 쌍방 장고가 시작된다. 56에 15분, 57에는 11분. 58에 이르니 상변 실리에 하변 두터움을 더한 백이 서반(序盤)의 승자로 우뚝 섰다. 61로는 '가'가 보통이지만 공격에 자신이 없었는지 자신의 안정부터 서둔다. 64는 한 수 가치가 충분한 두터운 보강. 좌중앙을 수놓던 불꽃이 어느 새 하변으로 옮겨붙었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1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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