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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보훈처, 정전 70주년 맞아
'한국의 비무장지대' 온라인 전시

고(故) 이학수 상병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나라를 지키겠다"며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다. 나이 스물이 갓 됐을 때였다. 그는 1952년 경기도 장단지구 고지 쟁탈전에 투입됐다. 이 상병은 여기에서 머리에 파편이 박히는 상처를 입고 쓰러졌다. 그는 전역 때까지 병상에 있어야 했다. 그는 전투 대신 93쪽 분량의 병상 비망록을 썼다. 고지전에서 전사한 전우들의 유해를 수습하지 못하고 전장을 떠나야 했던 미안함과 전우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이 상병은 전역하고도 파편으로 두통이 올 때면 이 비망록을 읽으며 참고 견뎠다고 한다. 그는 2005년 눈을 감으며 파편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구글과 국가보훈처는 22일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이학수 상병과 같은 학도병의 이야기와 정전협정의 교훈, 비무장지대(DMZ)의 모습을 담은 온라인 전시 공간 사이트 '한국의 비무장지대(goo. gle/koreadmz)'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이트에서는 5000점 이상의 전시물을 볼 수 있다. 서울 함락, 인천상륙작전, 정전협정까지 굵직한 6·25전쟁 주요 사건과 부산 피란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각종 영상 자료가 담겼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 할아버지도 참전하셨고 실향민"이라며 "병사 비망록 등을 살펴보며 울컥했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야전병원을 운영하던 노르웨이의 이동외과병원 '노르매쉬' 관련 사진 기록물도 만날 수 있다. 사이트 DMZ 부문에서는 물리적 방문에 제약이 많은 접경 지역의 경관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직접 방문한 듯 볼 수 있다. 대암산 정상 부근 해발 1280m의 고원 지대에 있는 습지 '용늪'은 연간 300일 내외 비가 오는 장소로 많은 시도 끝에 촬영에 성공했다고 한다. 기고자 :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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