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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동부를 강타한 폭우로 80여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2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브라질 상파울루주에 내린 집중호우로 최소 48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은 1700여 명에 달한다.

상파울루주의 해안 도시인 상세바스티앙 지역에 24시간 동안 600㎜ 안팎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가 집중됐다. 인근 도시인 베르치오가는 하루 687㎜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퍼붓다시피 내린 집중호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이 진흙과 함께 주택가를 덮치며 해안가 마을은 아수라장이 됐다.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린 '삼바 카니발'도 폭우의 직격탄을 맞았다. 브라질 전역에선 17일부터 카니발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상세바스티앙 등 피해 지역은 카니발 기간을 맞아 준비했던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 상파울루를 찾았던 관광객 일부는 육로 이동이 어려워지자, 최대 3만 헤알(약 760만원)을 주고 헬기로 빠져 나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산투스를 잇는 고속도로를 비롯한 도로 곳곳이 폐쇄됐고, 단수와 정전 신고도 끊이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는 상세바스티앙과 우바투바 등 4곳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육군과 소방대를 동원해 긴급 구호를 벌이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20일 상파울루주를 둘러보고 홍수나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은 빈민가 난개발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약 950만명이 재해 위험 지대에 살고 있다. 기고자 :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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