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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쌍방울 돈 더 받은 정황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2일 검찰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2차 대질 신문을 하면서 "내 주변 사람들이 다 구속됐다. 잘 생각해 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은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전 부지사는 이날도 1차 대질 신문(지난 15일) 때와 마찬가지로 불법 대북 송금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질 신문에서 이 전 부지사가 치통을 호소하면서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 안부수 아태협 회장과의 대질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다.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이날 경기도청 도지사실과 부지사실, 비서실, 기획조정실, 평화협력국, 킨텍스, 동북아평화경제협회, 경기도의회 등 19곳을 압수수색했다. 부지사실과 평화협력국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대북 사업 등 업무와 연관된 곳이며, 킨텍스는 경기도 산하 기관으로 이 전 부지사가 대표를 지낸 곳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에 관여했다는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를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에서 뇌물과 불법 정치 자금으로 3억2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구속 기소) 외에 추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도 포착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 과정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의 역할을 규명하고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현 민주당 대표)의 지시·승인 여부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이달 초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기소하면서 2018년 경기도가 추진하던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달러를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 측에 지원해 달라고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에게 요청했다는 내용을 공소장에 포함했다. 또 2019년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 대가로 북한 측이 요구한 300만달러를 쌍방울이 대신 지급하는 문제도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와 상의했다고 공소장에 기재됐다. 기고자 : 허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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