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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계좌 똑똑하게 굴리기

올해부터는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 등 연금 계좌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한도가 기존 연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확대되는 등 연금 세제가 개편된다. 바뀌는 세제 혜택을 잘 활용할 경우 노후 자산을 준비하는 동시에 연말정산에서 세액 환급을 받을 수 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올해 바뀌는 연금 세제 혜택 활용 전략을 최근 공개했다.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부분은 연금 계좌에서 세액공제 받을 수 있는 한도인 연 900만원까지 납입하는 것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사회 초년생이 900만원씩 30년간 투자해 3.5%의 수익률로 관리한다면 5억2000만원, 5%의 수익률을 올리면 6억7000만원의 노후 자산을 만들 수 있다. 이는 기존 한도인 700만원씩 같은 기간 투자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수익률에 따라 각각 1억에서 1억5000만원 정도를 더 모을 수 있는 것이다. 또 연금 계좌에 최고 세액공제 납입 한도로 10년만 저축해도 세액공제로 1188만~1485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구소는 은퇴가 임박한 경우 추가 납입 한도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금 계좌에서 세액공제를 받는 한도는 900만원이지만 소득과 상관없이 최대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추가로 납입하는 900만원을 운용할 경우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3.3~5.5%의 연금소득세가 부과되는데, 같은 금액을 일반 계좌에서 운용하면 15.4%의 이자·배당 소득세가 붙는다.

900만~1800만원까지 납입한 연금 계좌는 어떻게 운용하는 게 좋을까. 일부 은행과 증권사에서는 연금저축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가능하다. 대표 자산운용사들에 연금용 ETF 상품을 추천받아 봤다.

KB자산운용은 "고객의 노후 생활을 보장해 줄 연금 포트폴리오는 조금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며 'KBSTAR 25-11회사채(AA-이상)액티브'를 추천했다. 이 상품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 소득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정형' 상품으로 'TIGER CD 금리투자KIS(합성)'을 추천했다. 이 상품은 매일 이자가 붙는 구조로 실질적 무(無)손실 상품이어서 파킹통장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혁신형' 상품으로는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 INDXX'를 추천했다. 이 상품은 래피드7·포티넷·팔로알토네트웍스 등 글로벌 사이버 보안업체에 투자하는 ETF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각 분야 1등 기업들에 분산 투자하는 'ACE 글로벌브랜드TOP10'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면서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를 원할 경우 'ACE 글로벌반도체TOP4'에, 안정적인 투자를 원할 경우 채권 혼합형 ETF에 투자하기를 추천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고금리·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확고한 시장 지배력 및 이익 창출 능력을 갖춘 기업들에 대한 시장 선호가 더 강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신한자산운용은 "국민연금, 퇴직연금이 안전 자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은퇴 시점까지 10년 이상 시간이 남아있을 경우 연금 계좌는 위험 자산의 비율을 늘려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SOL 미국 S&P500'과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를 추천했다. 각각 자본 수익형, 배당 성장형 ETF로 월 배당금은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타임폴리오는 "은퇴를 앞두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하기를 원하는 경우 꾸준히 월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월 배당 ETF를 추천한다"며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를 꼽았다. 이 상품은 배당금을 통해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 은퇴 후 연금 개시 시점까지 징검다리 소득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픽] 연금계좌 세액공제 한도 기고자 :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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