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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리더십 콘퍼런스 '글로벌 경제 전망' 웨비나 열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세계 경제 회복에 도움은 주겠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미·중 긴장 관계가 가장 큰 위험 요인이죠."

21일 열린 조선일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웨비나(온라인 화상 회의)에 참석한 마크 토콜라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미국과 중국의) 소통 부재가 위험을 키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임 트럼프 대통령 때 시작된 미·중 갈등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작년 10월 미국 정부는 대중국 수출 통제 조치로 중국의 반도체 생산 기업이 미국의 첨단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사실상 차단했다. 또 지난 4일엔 미국 본토를 통과한 중국 정찰 풍선을 격추해 외교적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세계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미·중 관계가 중요한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이날 '격화되는 미·중 갈등과 글로벌 경제 전망'을 주제로 조선닷컴에서 생중계한 웨비나에는 마크 부소장을 비롯해 마이클 하트 주중 미 상공회의소 회장, 리 웨이 장강경영대학원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섰다. 사회는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맡았다.

◇"중국 리오프닝, 글로벌 경제성장 동력 될 것"

중국 경제는 이미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에 따라 지난 1월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4%에서 5.2%로 상향 조정했다. 리 웨이 교수는 "중국의 물가 지수와 고용, 투자가 평균 이상의 상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끊겼던 공급망이 재개됨에 따라 세계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리오프닝이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1%포인트 더 높일 것으로 예측했다.

하트 회장은 중국 내 소매와 농업 분야를 대표적 리오프닝 수혜 업종으로 꼽았다. 제조업도 전반적으로 활황을 맞을 것으로 봤다. 다만 반도체나 AI(인공지능) 같은 분야는 (미국의 규제 등) 기술적 우려 때문에 굉장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그는 "기술과 관련되지 않은 게 없지 않으냐"며 "특히 최근 미국이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에서 나온 반도체가 미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더 많은 제한이 가해질 것이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부소장은 전문가들의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가 1.5~4.5%로 매우 광범위한 점을 근거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 소통으로 풀어야"

전문가들은 이데올로기 경쟁에서 촉발된 미·중 갈등이 서로 간 오해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봤다. 마크 부소장은 "커뮤니케이션 부재, 관료 간 만남이 줄어드는 것이 정확한 인식을 갖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며 "한국과 호주, EU가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것처럼 실무자들이 항상 대화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EU가 2019년 중국을 세계 질서를 바꾸려는 '제도적 경쟁국'으로 정의한 점을 거론하며 "앞으로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중국의 굉장한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했다.

리 웨이 교수는 "미국이 중국을 이기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 것이야말로 세계 경제 리스크라 생각한다"며 "양국 정상의 회담 등 평화적 방법으로 많은 협력 기회를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中 경제 성장, 또다른 리스크는?

마크 부소장은 "중국 내 코로나 여파나 인구통계학적 요소(고령화)가 미래 성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동안 중국 경제 성장의 큰 축이었던 주택 시장이 침체인 것도 위험 요소로 거론됐다.

리 웨이 교수는 "최근 중국 정부가 (고령화에 대응해) 연금 시스템을 강화하고 주택 가격을 잡기 위한 정책도 내놨지만 단기적 해결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하트 회장은 "그럼에도 (생산기지나 투자처로서) 여전히 중국을 대체할 나라는 없다"며 "인도나 동남아가 중국을 대체할 것이라고 하지만 중국처럼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줄지 미지수"라고 했다.

[그래픽] ALC 웨비나 참석자들의 미·중 관계 및 세계 경제 전망 기고자 : 김은정 기자 한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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