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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보고, PPT→이야기 메모
조직은 '목표 몰입형 ST' 개편

미국 아마존과 협업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11번가가 아예 아마존의 업무 방식을 도입하는 업무 혁신을 시작했다.

21일 11번가에 따르면 아마존의 업무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연말부터다. 업무 협의를 위해 아마존과 800회가량 비대면 미팅을 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아마존식 업무 방식이 훨씬 효율적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 계기가 됐다.

가장 큰 변화는 사내 보고 양식이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파워포인트(PPT) 양식을 '6장 분량의 내러티브 메모'로 바꿨다. '30대 고객 김씨는 리뷰 창에 달 수 있는 '좋아요' 추천 도장을 받기 위해 그간 구매했던 물건의 리뷰 30건을 작성했고, 이를 모아 개인 블로그에도 연동했다"는 식의 이야기를 만들어 제시하는 것이다.

11번가 관계자는 "기존에는 매출이나 영업이익, 클릭 수 같은 지표를 통해 사업의 필요성을 설득했지만 지금은 스토리 위주"라면서 "새 보고 방식은 회의에 처음 참석하는 사람도 메모를 읽는 것만으로 전체 맥락을 파악할 수 있고,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를 설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임원·팀장을 대상으로 각각 두 차례씩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이 같은 보고 방식을 익히도록 했다.지난달에는 싱글 스레드 리더십(Single Thread Leadership·ST) 조직을 편성했다. ST는 한 명의 리더에게 한 가지 목표만 주고, 그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아마존 특유의 조직이다.

지금까지 '가격 경쟁력 확보' '최저가 상품 노출 활성화' '광고 개선'이라는 각각의 목표를 가진 3개의 ST가 구성됐다. 11번가 관계자는 "ST의 성과를 보고 이를 전사 차원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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