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종이신문보기
국제 적십자사·적신월사 연맹
루벤 카노 튀르키예 사무소 대표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최근 만난 루벤 카노 국제 적십자사·적신월사 연맹(IFRC) 튀르키예 사무소 대표는 "지진 발생 후 10여 일이 지났고 생존자 수색·구조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며 "이제 도시 재건과 이재민 지원을 통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한국 등 세계 각국의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IFRC는 세계 각국에 있는 192개 적십자사 및 적신월사(Red Crescent·이슬람권의 적십자사)를 회원으로 둔 기구다.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제 연대를 통해 효율적으로 구호활동을 펼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국내에서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모인 튀르키예 구호성금 등도 연맹과 튀르키예 적신월사를 통해 피해 지역으로 전달된다.
카노 대표는 "100만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우선 필요한 것은 식량과 식수, 생계를 위한 현금 지원과 의약품, 연료, 추위를 견딜 수 있는 긴급 셸터 등의 물자 지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을 다시 짓는 것은 1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 임시 거처와 따뜻한 음식 등으로 이재민들의 심신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또 "지진 직후부터 구호활동을 시작한 사람들은 바로 그 피해 지역 사람들로, 이들 또한 이재민"이라며 "슬프고 아픈 마음을 참고 구호활동 중인 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심리적 지원에도 투자가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진이 10곳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해 구호활동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프라가 파괴된 현장에 물자를 나르는 게 쉽지 않지만 정해진 우선순위에 따라 이재민에게 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연맹은 튀르키예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적게 미치고 있는 시리아에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시리아 적신월사를 통해 식량, 의료품, 매트리스 등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조선일보·대한적십자사 공동기획 기고자 : 앙카라=고운호 기자
본문자수 : 110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