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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의 고장' 경북 울진과 영덕에서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대게 축제가 열린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코로나 때문에 대면 축제가 열리지 못했다.

울진군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후포항 왕돌초 광장 일대에서 '2023 울진 대게와 붉은 대게 축제'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울진군은 고려시대부터 대게를 특산물로 임금에게 바쳤던 고장으로, 조선 선조 때 영의정 이산해는 울진으로 귀양 왔다가 이곳에 대게가 많은 것을 보고 '해포(蟹浦·게의 바닷가)'라는 별칭을 지었다고 한다.

울진군은 축제 때 대게를 싸게 살 수 있는 경매 행사를 열고 대게빵·대게고로케·대게장비빔밥·대게국수 등 각종 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붉은 대게 다리 살 빨리 빼 먹기' 같은 행사도 열린다. 대게 전시관에선 대게의 습성과 일생 등을 볼 수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요트 체험과 맨손 활어 잡기 프로그램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영덕군도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강구면 삼사해상공원 일대에서 '영덕대게축제'를 개최한다. 고려말 학자 권근이 쓴 '양촌집'에는 고려 태조 왕건이 영덕에서 대게를 처음 맛본 뒤 반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영덕군은 축제 때 대형 수조 속에서 헤엄치는 대게를 낚시 도구로 잡는 '영덕대게낚시', 대게를 수레에 싣고 장애물을 피해 달리는 '대게 싣고 달리기'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최상급 영덕 대게를 싸게 살 수 있는 '대게깜짝경매'도 열린다. 또 대게 탈을 쓰고 축구를 하는 '마 주 차뿌게'와 대게 다리 모양 조형물로 줄다리기를 하는 '힘껏 당기시게' 등 각종 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영덕군 내 아홉 읍면을 돌며 진행하는 '대게 거리 퍼레이드'도 볼거리다. 기고자 :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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