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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처 몰랐던 '스트레스 킬러' 식물 로디올라… 피로 회복·신경 안정·면역력 증진

스트레스(stress)를 못 잡으면 스트레스가 사람을 잡는다. 스트레스는 우울·불안·초조·불면·분노 등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고혈압·당뇨·만성피로·암 등 온갖 질병의 주범이다. 만병(萬病)의 근원인 스트레스, 특히 급성·만성 스트레스는 소리 없이 사람을 병들게 한다. 최근 스트레스 잡는 '마음 영양제'가 등장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인간의 삶과 함께해온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팽팽하게 조인다(stringer)'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긴장하거나 화나면 목덜미가 조여지면서 온몸이 굳는 걸 스트레스라고 한다. 때로는 그 스트레스가 인간을 살리기도 했다. 원시인이 들판을 걷다 갑자기 동물을 만나면, 깜짝 놀라고 심장이 마구 뛰어 혈액이 근육으로 많이 들어간다. 이로 인해 순간적으로 힘이 강해져 동물을 때려눕히거나 온 힘을 다해 도망칠 수 있었다. 인간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항상 태평했으면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에 긴장감을 준다. 하지만, 급성·만성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에 해(害)를 입힌다.

◇항(抗) 스트레스 호르몬이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콩팥에서 '코르티솔(cortisol)'이란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혈압을 올리고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며 ▲포도당을 방출시킨다. 그 결과 포도당을 실은 혈액이 근육으로 많이 들어가 순간적으로 힘이 강해진다. 그 힘으로 우리 몸은 스트레스에 맞서 싸울 수 있다.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 덕분에 우리는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스트레스가 공격해도 그걸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며, 발전하고 있다.

◇감당 못 할 스트레스가 당뇨병의 주범

감당할 정도의 스트레스는 삶에 힘이 되지만, 급성·만성 스트레스는 독(毒)이 된다.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도 과다하게 분비된다. 그러면 혈당이 한꺼번에 핏속으로 몰려가 심각한 고혈당 상태가 된다.

급·만성 스트레스를 방치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당뇨병 환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당뇨병 환자가 계속 급·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혈당이 끝없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해소 못 하면 면역력 무너져

급성·만성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망가뜨린다. 코르티솔이 과다하게 분비돼 신체 면역반응이 일어나지 않아 면역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는 '글루코코티코이드(glucocorticoid)'라는 호르몬도 대량 분비시킨다. 이 호르몬으로 인해 암세포를 죽이는 NK(자연 살해)세포가 힘을 못 쓰게 된다. 면역력을 좌우하는 사이토카인(cytokine) 생성도 어려워진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에 따르면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은 면역세포가 무려 20%나 줄어들었다.

◇만성 불면증에 신경계 교란되어 몸 망가져

급성·만성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다. 교감신경이 흥분 상태에 있어 신체가 긴장한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몸이 뻣뻣하거나 굳어 있다. 과다하게 분비된 코르티솔이 뇌를 각성시키기 때문에 잠을 푹 잘 수도 없다. '멜라토닌'이라는 수면 호르몬이 분비돼야 잠을 잘 수 있는데, 코르티솔이 그걸 방해하기 때문이다. 급성·만성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으면 불면증과 새벽 각성이 계속 반복된다. 결국 신경계가 교란되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된다.

◇마음 영양제로 스트레스 파도를 넘는다

우리는 살아 있는 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일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한 초석(礎石)이다. 스트레스 관리에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과 명상이다. 더불어 영양 보충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는 '영양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스트레스 킬러'라고 불리는 영양물질이 있다. 일명 '마음 영양제'라 불리는 물질을 통해 스트레스라는 거센 파도를 넘을 수 있다. 최근 '마음 영양제'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을 억제하는 식물 로디올라

'로디올라(Rhodiola)'라는 식물은 히말라야나 시베리아처럼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다. 옛 소련에서는 운동선수, 잠수함 승무원, 우주비행사 등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로디올라를 처방했다. 로디올라 속에는 산소 부족과 혹한을 이겨내는 140여 종의 생체 방어 물질이 들어 있다. 그중 피로를 해소해주는 '로사빈(rosavin)' 성분과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분비를 억제하는 '살리드로시드(salidrosides)' 성분이 대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한 인체시험에서 만성 스트레스 환자들에게 로디올라 추출물을 하루에 200mg씩 먹게 했는데, 3일 차부터 불안과 짜증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정신적·육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장·노년층에게 12주 동안 로디올라 영양제를 투입한 결과, 피로와 수면장애가 현저하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문자수 : 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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