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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前대표·이재경 前회장… 차광렬 차병원 회장도 포함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이재경 전 두산건설 회장, 차광렬 차병원 회장 등을 '제3자 뇌물 공여'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이들은 과거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인허가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성남시와 별개인 영리 법인 성남FC에 뇌물을 건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이 작년 9월 이모 전 두산건설 대표를 같은 혐의로 기소했기 때문에 이들도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사건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네이버, 두산건설, 차병원, 푸른위례프로젝트 등 네 기업에 인허가 청탁을 들어주고 그 대가로 133억5000만원의 뇌물을 성남FC에 후원금 명목으로 내게 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제3자 뇌물 제공'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제3자 뇌물 관련 조항은 부정한 청탁을 받고 뇌물은 제3자에게 전달되게 한 공무원과 함께 이 뇌물을 제3자에게 건넨 민간인도 처벌한다. 이에 따라 검찰이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등을 입건하게 된 것이다. 이들의 혐의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신사옥을 지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부지와 관련해 건축 인허가, 용적률 상향, 자동차 진출입로 변경 등 청탁을 하고 2015~2016년 네 차례에 걸쳐 10억원씩 총 40억원을 성남FC에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을 김상헌 당시 네이버 대표와 김진희 네이버 I&S 대표가 성남시 등과 협의해 진행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제3자 뇌물 공여 혐의로 입건했고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두산건설은 2016~2018년 55억원을, 차병원은 2015년 33억원을 각각 성남FC에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경 당시 두산 부회장은 두산건설 대표로부터 정자동 병원 부지 용도 변경을 위한 성남FC 후원금 검토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승인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광렬 차병원 회장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대표와 두 차례 직접 만나 병원 부지 용도 변경, 용적률 상향 등을 요청했고, 그 대가로 성남FC 후원을 결정한 혐의를 받는다고 한다. 기고자 :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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