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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1타차로 짜릿한 역전승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26·뉴질랜드·사진)가 올해 처음으로 출전한 공식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리디아 고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21언더파로 아디티 아쇼크(인도)를 1타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75만달러(약 9억7500만원)다. 리디아 고는 작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하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LET에서는 2021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승수를 추가해 프로 통산 6승째를 수확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릴리아 부(미국)에게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리디아 고는 중반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다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승기를 잡았다. 부는 한때 2타 차 선두를 달리기도 했으나 후반 흔들렸고, 17번 홀에서 선두를 내준 뒤 18번 홀 보기를 범하며 마뇽 들로이(벨기에), 렉시 톰프슨(미국)과 함께 19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리디아 고는 작년 11월 열린 2022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12월 30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씨와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신혼여행과 겨울 훈련을 겸해 한 달 동안 뉴질랜드에서 지냈던 리디아 고는 결혼 직전 대회에 이어 결혼 후 첫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 출전 선수 중에선 올해 미 LPGA 투어에 데뷔한 유해란이 14언더파 공동 9위로 성적이 가장 좋았다. 임희정이 공동 14위(11언더파), 김효주가 공동 18위(10언더파)였다. 기고자 :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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