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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신임 감독 관전… GS칼텍스 3대1로 눌러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경기를 관전한 신임 감독 앞에서 역전승을 신고하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 원정 경기에서 1시간 56분 접전 끝에 5위인 홈팀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대1(22-25 25-18 25-17 25-23)로 누르고 2연승했다. 지난 15일 현대건설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선 흥국생명은 승점 66(22승7패)을 쌓으며 현대건설(승점 62)과의 승점을 4점 차로 벌렸다.

올 시즌 맞대결 2승2패로 대등했던 두 팀답게 경기 흐름은 팽팽했다. GS칼텍스는 20-22로 뒤진 상황에서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세트를 먼저 따냈다. 카메룬 출신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홀로 9득점하고, 한수지가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블로킹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흥국생명 선수들의 뒷심은 무서웠다. 2세트에서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등록명 옐레나)와 김다은이 6점씩 꽂아 넣고, 김연경이 4점을 보태는 등 셋이서 16점을 합작하며 29분 만에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흥국생명은 기세를 이어가 3·4세트도 가져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22점), 김연경(21점), 그리고 김다은(20점)으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모두 20점 이상을 뽑았다. GS칼텍스는 모마(26점), 권민지(13점), 강소휘(12점) 등이 분투했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3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만원 관중(3312명)이 운집한 가운데 흥국생명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탈리아 국적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권순찬 전 감독을 돌연 해임하고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꾸려 온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튀르키예와 이탈리아 리그 등에서 세계적인 클럽을 이끈 아본단자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입국한 그는 경기 내내 팀 통역과 이야기를 나누고, 흥국생명이 득점했을 땐 박수를 치기도 했다.

그동안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어 온 김대경 흥국생명 코치는 "모든 선수들이 1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감독대행을 해보니) 그동안 감독님들이 참 많이 힘드셨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코치 신분으로 돌아가 아본단자 감독을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여간 호흡을 맞춘 김연경은 "귀에 피가 날 정도로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했다. 외국인 감독과 함께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배구 시야도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서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중간 다리 역할을 하겠다. 7경기가 남았는데,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아직 비자 발급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아본단자 감독은 오는 23일 한국도로공사전 또는 26일 GS칼텍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남자부 수원 경기에선 4위 한국전력(승점 44·14승16패)이 최하위 삼성화재를 3대2(20-25 25-15 18-25 25-20 15-12)로 꺾고 3위 우리카드(승점 44·15승14패)와의 승점 차를 없앴다. 기고자 :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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