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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부상 만성으로 판단돼
＂뛰고 싶었는데 실망스러워＂

LA 다저스의 베테랑 좌완 투수 클레이턴 커쇼(35·사진)의 첫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출전이 무산됐다. 커쇼는 지난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다저스 스프링캠프 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MLB 사무국, 선수 노조, 팀과 함께 노력했고 나 혼자 힘으로도 해결해 보려고 했지만 할 수 없었다"며 이번 WBC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커쇼의 출전이 불발된 건 보험 때문이다.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빅리그 선수는 부상에 대비한 보험을 드는 것을 전제로 구단 허락을 받아 WBC에 출장한다. 보험사는 각 선수의 의료 기록을 검토해 가입 가능 여부를 정한다. 결격 사유가 4개 정도 있는데, 그중 하나가 만성 질환이라고 한다. 보험사는 커쇼의 부상이 만성적이라고 판단했다. 커쇼는 선수 생활 내내 허리 부상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지난 시즌에도 허리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베테랑 타자 미겔 카브레라(40·베네수엘라)도 같은 이유로 보험 가입을 거절당했는데, 타이거스는 이례적으로 카브레라의 출전을 강행했다. 미국 언론은 그 이유로 투수와 타자의 신체적 차이를 든다. 실제로 미국 워싱턴대 조사에 따르면 2017년 WBC에 출전한 빅리그 투수는 출전하지 않은 투수보다 4.07일 더 결장했다. 반면 타자는 채 1일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커쇼 외에 텍사스 레인저스의 네이선 이발디(미국)와 다저스의 브루스다르 그라테롤(베네수엘라) 등도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WBC 출전이 불발됐다. MLB 관계자는 "모든 선수는 보험에 가입해야 WBC에 나설 수 있고, 커쇼는 보험 회사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여러 선수 중 한 명일 뿐"이라고 했다. 커쇼는 이번 대회를 위해 보험을 개인적으로 따로 드는 방안도 알아봤지만, 보험료가 터무니없이 비싼 탓에 결국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난 100% 건강하다. 굉장히 실망스럽다. 정말 뛰고 싶었는데 좌절했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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