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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암 뇌 전이… 자택으로

최장수(最長壽) 미국 전직 대통령인 지미 카터(99·사진) 전 대통령이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으며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내기로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24년생 동갑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2018년 별세한 뒤 매년 역대 최고령 기록을 경신해왔다.

카터 센터는 18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카터 전 대통령은 짧은 입원 끝에 남은 시간을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면서 추가적인 의료 개입보다 호스피스 케어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암세포가 간과 뇌까지 전이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태어난 카터 전 대통령은 해군 장교와 조지아주 상원의원, 주지사를 거쳐 39대 미국 대통령(1977~1981년)을 지냈다. 그는 2차 오일 쇼크 및 이란의 미 대사관 점거,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사태 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재선에 실패했다. 대통령 재임 중에는 주한미군 철수를 추진하며 박정희 정권에 '한국의 인권을 개선하라'고 압박, 갈등을 빚기도 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없었던 대통령'으로 평가받았던 그는 퇴임 후 활동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카터 센터를 만들고, 해비타트 운동에 참여해 각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집 짓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카터는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방북을 포함, 세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국제적 갈등 해결 노력과 인권·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2002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지만,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카터 센터는 2014년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구명 서한을 대법원에 보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고자 :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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