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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반반씩 위험부담 나눠＂

첨단 기술과 창업을 국력으로 여기는 이스라엘은 정부가 적극적인 육성책을 운영하며 국가 혁신 역량을 키우고 있다. 1965년부터 경제산업부 내 '수석과학관실'을 만들어 국가 주도의 과학 발전을 이끌었고, 지난 2016년에는 벤처 육성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를 '이스라엘 혁신청'이라는 기관으로 독립시켰다. 한국으로 따지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 각 부처에 산재돼 있는 기술·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한곳으로 모아둔 셈이다.

이스라엘 혁신청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기관은 현재 81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는 이제 막 R&D(연구개발)를 시작한 새싹 기업에 최대 350만셰켈(약 13억원)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이미 혁신 제품 개발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에 최대 500만셰켈(약 18억원)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

그렇다고 혁신청이 눈먼 돈을 뿌리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펀딩 프로그램은 지원자가 보고한 필요 경비의 최대 50%만 지원해준다. 15일 행사 현장에서 만난 아미 아펠바움 이스라엘 혁신청 의장은 "정부의 돈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은 어디서나 비슷하다"며 "그래서 예산의 절반만 지원해 위험 부담을 함께 지도록 한다. 쉽게 번 돈은 쉽게 잃기 마련"이라고 했다.

심사도 깐깐하다. 180명의 주제별 전문가가 활동하며 함량 미달 신청서를 걸러내는 것이다. 인공 단백질로 대체 해산물을 만드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머메이드'의 대니얼 아인혼 대표는 "혁신청의 지원을 받으려면 사업 아이템의 시장성, 비슷한 기술 유무 등 다방면에서 강도 높은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혁신청에서 지원을 받으면 아이템이 초기 인정을 받은 효과도 있어 추후 외부 투자 유치를 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기고자 : 예루살렘=오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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