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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국민의힘 전당대회 3대 관전 포인트는?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간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관심이 집중되는 당대표 경선은 현재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들을 종합해보면, 2월 2주 이전에는 대체로 안 후보가 우위를, 이후에는 김 후보가 우위를 점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더도그(열세 후보)'인 천하람·황교안 후보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는 윤석열 대통령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 파트너이자 내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여당의 선거를 지휘할 사령탑을 뽑는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를 〈아무튼, 주말〉이 짚어봤다.

①초반 뒤흔든 尹心, 어떻게 작용할까

여당 전당대회는 현직 대통령 의중에 이목이 쏠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처럼 대통령 뜻이 가시화된 적은 없었다는 평가가 많다. 15일 첫 TV토론회와 세 차례 합동연설회에서도 '윤심'이 주요 화두가 됐다. 이와 관련해 양강 후보가 방점을 찍는 부분이 확연히 갈린다. 자타가 공인하는 친윤(親尹) 후보인 김기현은 '당정 화합'과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당정 조화로 국정 에너지를 극대화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당정 관계를 '부부 관계'에 비유하기도 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총선 승리'와 '당 개혁'에 포커스를 둔다. 그는 "누가 외연 확장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 것인지, 누가 당원이 자랑스러워할 당당한 대표인지가 기준이라면 안철수가 적임자"라고 했다.

한 당 관계자는 "대통령실의 개입이 노골적이었기 때문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당원도 적지 않다"며 "2014년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서청원을 밀었지만 당심은 '견제'를 선택해 김무성을 당선시켰다.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최고위원 컷오프(예비 경선) 결과에서도 비윤(非尹)인 이준석계가 약진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당 관계자는 "임기 초반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당원이 많기 때문에, 윤심을 업은 후보가 유리하다고 본다"며 "이준석 대표 시기 겪은 대통령과 당대표 간 갈등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다. 지금은 스포트라이트형 대표가 아닌 관리형 대표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전당대회 동안) 김기현·안철수 후보 각각에 대한 평가가 진행될 것"이라며 "전국 선거 경험이 없는 김기현이 당대표를 할 만한 재목인지, 안철수가 진짜 외연 확장으로 총선 승리에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당원들이 평가하고, '어떤 대표를 뽑아야 총선에서 승리할까'를 판단해 전략적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②변경된 룰이 변수될까

국민의힘은 작년 12월 당대표 선출 방식을 기존의 '당원 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방식에서 '당원 투표 100%' 방식으로 변경했다. 10일 확정된 선거인단 명부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 투표권을 가진 당원은 약 84만명. 보수 정당 전당대회 사상 최대 규모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전체의 37.79%로, 대구·경북(21.03%)과 부산·울산·경남(18.64%)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준석 대표가 선출됐던 2021년 전당대회와 비교해보면 수도권 비율은 5%포인트가량 증가한 반면, 영남권은 10%포인트가량 줄었다.

이를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온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배제한 것은 당내 주류인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조직표'에서 앞서는 김기현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전망, 수도권 비율이 커진 것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수도권을 기반으로 정치해온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전망 등이다. 당 관계자는 "전체 선거인단 절반 이상이 입당한 지 2년이 안 되는 신규 당원으로, 이들의 투표 성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만 참여하는 결선투표가 시행된다. 박성민 컨설턴트는 "양강 후보 중 누구도 아직 '매직넘버'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대통령실과 여권 주류에서는 변수를 최대한 줄이자는 입장에서 1차 투표에서 마무리지으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③千·黃 후보, 캐스팅보트 될까

컷오프 발표(12일) 이후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천하람·황교안 후보는 대체로 1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 후보는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층과 안철수 후보 지지층 일부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후보의 경우 당내 강경우파 당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첫 TV토론회가 끝난 뒤 천·황 후보가 양강 후보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앞으로 예정된 방송토론회(3회), 합동연설회(4회) 등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두 후보가 선두권을 차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캠프 관계자는 "내달 초쯤 후보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면서 전당대회 구도가 출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기현·안철수 후보의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천 후보 지지자들은 안 후보 지지층으로, 황 후보 지지자들은 김 후보 지지층으로 흡수되는 양상을 보였다. 김형준 교수는 "(결선투표로 가면) 황교안 표의 상당수는 김기현 후보에게 갈 것이지만, 천하람 지지자들은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후보의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에 투표를 아예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장성철 소장은 "단일화가 일어난다면 김기현과 황교안 후보 사이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안·천 후보는 단일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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