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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would be too

"외로움 속에선 치유가 불가능하다. 치유와 외로움은 정반대의 것이므로(Healing is impossible in loneliness; it is the opposite of loneliness)." 미국 시인 웬들 베리는 이렇게 말했다. 영화 '서치(Searching·2018·사진)'의 주인공 데이비드(존 조분)는 웬들 베리의 조언과 정반대로 행동한다. 아내를 잃은 상실감과 괴로움이 큰 상처가 되어 아직도 자기를 괴롭히지만 데이비드는 차마 딸에게도 아픔을 말하지 못하고 혼자 외로움 속에서 고통스러워한다.

외로움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데이비드만이 아니다. 데이비드의 딸 마고(미셸 라분)도 아직 상실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해 매일같이 엄마를 그리워하지만 아빠에게 아픔을 털어놓지 못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지만 감히 그 상처를 건드릴 엄두를 내지 못한다. 문자로 마고와 성적 이야기를 하던 데이비드는 성적 걱정을 하는 마고에게 이렇게 쓴다. "낙제하진 않을 거야. 너 열심히 공부했잖아. 아빠는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I doubt you bombed it. You work hard. I'm proud of you for that)." 그리고 다음 문자를 보내려고 이렇게 한 줄을 적고는 차마 보내지 못해 지우고 만다. "엄마도 자랑스러워할 거야(Mom would be too)." 역시나 외로움 속에서 빠져나와 함께 치유의 길로 가는 것은 쉽지 않다.

어느 날 마고가 행방불명되자 데이비드는 사력을 다해 딸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대화도 뜸해진 사이라 딸의 행방은커녕 친구들과 연락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데이비드는 진작 딸에게 진심을 털어놓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어떻게든 딸을 찾아낸다면 반드시 이 말을 해주리라 다짐한다. "엄마도 자랑스러워할 거야(Mom would be too)." 기고자 : 황석희 영화번역가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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