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딩하오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제2보〉(15~26)=이번 결승은 모처럼 대면(對面) 방식으로 치러져 주목받았다. 제24회 LG배 결승(신진서 대 박정환전) 이후 3년 만이다. 모든 승부의 기본 자세는 얼굴을 마주하는 것으로 바둑이 대표적 분야인데, 이 간단한 상식이 코로나 소동 탓에 무너졌었다. 하지만 국가를 오가며 치르는 '국제 대면'은 언제 이뤄질지 아직도 기약이 없다.

흑은 우하귀 응수를 미루고 15의 침투부터 서둔다. 큰 승부일수록 초반 실리에서 뒤지지 않으려는 심리가 강하다. 18은 두터운 수. 물론 19로 젖히는 수법도 있다. 20은 21을 강요한 뒤 22를 선점하기 위한 임기응변의 한 수. 20으로 참고 1도 1이면 흑은 2로 끊는 강수로 맞설 수도 있다. 이하 9까지 예상되는데 서로 어려운 바둑이다.

흑으로선 23의 넉 점 머리 급소마저 내주긴 싫지만 절대적 한 수는 아니다. 최규병 9단은 "23으론 '가'로 협공하는 수도 생각할 수 있다"며 참고 2도를 제시했다. 9의 응수 타진이 멋지고, 11, 13의 요소도 모두 챙긴 모습이다. 상변 흑 두 점 타개가 승부다. 초반 팽팽한 힘겨루기 양상. 여기서 흑의 선택은 '나'와 '다' 중 어느 쪽일까.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06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