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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문서 낙찰가 기록 깰지 주목

약 1100년 전 제작돼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서로 알려진 책이 경매에 나온다. 추정가가 최고 5000만달러(약 642억원)에 달해 역대 고문서 가운데 최고 낙찰가를 경신할지 주목된다.

1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경매업체 소더비가 오는 5월 경매에 내놓는 히브리어 성경책 '코덱스 사순'<사진>의 추정 가격이 3000만~5000만달러(약 385억~642억원)라고 전해졌다.

9세기 후반에서 10세기 초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코덱스 사순은 히브리어 성경 24권을 모두 포함한 코덱스(codex)의 초기 서적이다. 가로 30㎝, 세로 35㎝ 크기의 양피지 396장을 묶어 무게가 약 12㎏에 달한다. 과거 이 성서를 소유했던 수집가 데이비드 솔로몬 사순의 이름을 따 코덱스 사순이라 불린다. 코덱스는 양피지를 실로 꿰매고 접는 방식으로 제본한 초기 책의 형태를 말한다.

소더비 측은 "코덱스 사순은 책의 모양을 갖춘 성경 가운데 이스라엘 한 박물관에 보관된 '알레포 코덱스'와 함께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힌다"며 "절반 가까이 소실된 알레포 코덱스와 달리 거의 온전한 형태로 보존됐다"고 설명했다. 소더비 선임 문헌 전문가인 샤론 리버먼 민츠는 "우리가 문자를 읽고 이해한 최초 시기의 서적 형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소더비는 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코덱스 사순을 일반에 공개하고, 다음 달 말 이스라엘 텔아비브 전시회를 마친 후 5월 뉴욕에서 경매를 진행한다.

앞서 가장 비싸게 팔린 서적은 미국 헌법 초판본으로,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켄 그리핀이 2021년 4320만달러(약 555억원)에 낙찰받았다. 기고자 :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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