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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업체, 먹거리와 함께 '명소'도 판다

15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스타벅스'더북한산점'. 이날 오전부터 이곳엔 주문에 20분 가까이 걸릴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였다. 개점 전부터 "국립공원인 북한산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문을 연 첫날부터 고객들이 몰려든 것이다. 이 매장은 1000㎡(300평) 규모에 253석 좌석을 갖췄다. 지상 1·2층 건물에 옥상 공간까지 꾸몄다. 옥상 테라스에 올라가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북한산 자락을 감상할 수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도심 가까이에서도 자연과 교감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 매장을 기획했다"고 했다.

먹거리만 팔지 않는다. 이젠 명소(名所)를 판다. 뚜렷한 콘셉트를 내세운 매장을 새로 짓거나 기존 것을 재단장해 특화 매장으로 바꾼 뒤 고객을 불러 모으는 식음료(F&B) 업체들이 늘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늘어나자, 업체들도 특화 매장을 계속해서 늘려나가고 있다.

◇먹거리보다 핫플… 특화 매장 늘린다

패스트푸드 업체 롯데리아는 작년 말 경기도 안산시에 플래그십 스토어(단독 대형매장) 2호점 '롯데리아 안산 DT(드라이브 스루)점'을 열었다. 재작년 말 홍대L7점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이다. 611㎡(185평) 규모에 3층짜리 단독 매장으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방부터, 1인 방문객을 위한 1인석, 가족·단체 손님을 위한 단체석, 조용히 공부를 하며 식사할 수 있는 스터디존까지 만들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기존 패스트푸드 매장과 전혀 다르게 꾸며 고객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싶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퀸즈는 작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특화 매장 2곳을 새로 열었다. 이랜드이츠는 2020년부터 애슐리, 애슐리W, 애슐리퀸즈로 나뉘었던 브랜드를 프리미엄 매장 애슐리퀸즈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동탄 매장은 유모차를 끌고 오는 고객들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기존 애슐리 매장의 1.5배 정도로 키웠고, 특급 호텔을 연상시킬 만큼 인테리어를 화사하게 꾸몄다. 이랜드이츠는 현재 전국 60여 곳인 애슐리퀸즈 매장을 올해 안에 80여 곳까지 늘리고, 전 매장을 프리미엄 특화점으로 바꿔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도 현재 전국 28개 매장을 모두 프리미엄 콘셉트로 재단장해 모두 특화 매장으로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다. 프리미엄 와인 안주를 뷔페처럼 제공하는 소위 '프리미엄 샤퀴테리존'을 새로 만들고 게임룸을 설치해 젊은 소비자가 찾아오도록 했다.

◇달라진 매장으로 영역 확장 시도

새로운 특화 매장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곳도 있다. 치킨업체 BBQ는 최근 서울 송파구에 약 160평, 220석 규모의 첫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 'BBQ 빌리지점'을 열었다. 치킨뿐만 아니라 브런치와 베이커리, 커피, 화덕 피자까지 190여 종의 메뉴를 취급하고 각종 굿즈(기념품)도 판다. BBQ 관계자는 "복합 외식 업체, 푸드IP(지식재산권) 업체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에서 운영하는 수제 맥주 가게 데블스도어는 최근 서울 반포동 고속터미널에 위치한 '센트럴시티점'을 재즈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단장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단순한 식당을 넘어 다양한 전시, 체험, 공연까지 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폴바셋도 작년 초 카페와 화덕 피자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를 결합한 특화 매장을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지점에 새로 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단순한 카페 이미지를 벗어나 폴바셋이라는 브랜드가 넓게 활용될 수 있음을 특화 매장을 통해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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