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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소집… 오늘부터 27일까지 美 전지훈련

다음 달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설 한국 대표팀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섰다.

선수 30명 중 28명과 코칭 스태프 8명이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모였다. 플로리다주, 호주 시드니, 일본 오키나와, 괌에서 소속 팀 훈련 중이던 대표 선수들이 한국에 모였다가 함께 투손으로 날아왔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제공했으며, 숙소도 고급 리조트 1인 1실을 쓰도록 했다.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소속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가 한국으로 와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16일 투손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공식 훈련을 시작한다. KBO는 훈련 장비, 치료 장비, 공인구 등 훈련에 필요한 물품 3톤가량도 한국에서 공수해 왔다.

WBC 대표팀이 미국(하와이, 괌 제외)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리조나는 이강철 대표팀 감독의 소속 팀인 KT를 비롯해 국내 프로야구 6개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열고 있는 지역이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LG)는 "선수들이 소속 팀 훈련을 하다 왔고, 이동을 많이 했다. 좀 힘들지만 다 모였으니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면서 "주장으로서 감독님의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잘 전하겠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에서 5시간을 날아온 김광현(SSG)은 "메이저리그 공(WBC 공인구)은 직구가 약간 컷 패스트볼 식으로 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이를 잘 활용하겠다"면서 "호주와의 첫 경기가 열리는 3월 9일에 맞춰 최선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3시즌을 마치고 MLB(미 프로야구)에 도전할 예정인 이정후(키움)도 "키움 동료들이 '다치지 말고 꼭 결승까지 가라'고 응원해 줬다. 선배들과 힘을 합쳐서 잘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정후는 최근 MLB닷컴이 선정한 WBC 포지션별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뽑혔다. 미 뉴욕포스트는 '야구계에서 흥미로운 인물' 14위로 그를 꼽기도 했다.

투손에 찾아온 예상 밖의 추위가 변수다. 소집일 전날 비가 내리며 최저 기온이 섭씨 6도까지 떨어졌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낮았다. 첫 훈련일인 16일엔 최저 기온이 영하 1도로 예보됐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모이니 이제 좀 실감이 나는 것 같다. 다만 이동 거리가 많은 선수들도 있어서 컨디션 조절에 신경 쓰고, 날씨를 보며 훈련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달 27일까지 투손에서 훈련한다. 이 기간에 NC, KIA, KT와 한 차례씩 연습 경기를 하며 실전 감각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감독은 "투수들의 투구 수를 조절하며 상태를 확인할 것이고, 김하성과 에드먼이 없는 내야는 오지환(LG)과 김혜성(키움)을 테스트해보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귀국해 2일부터 고척 돔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 다음 4일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NPB(일본 프로야구) 소속인 오릭스(6일), 한신(7일)과 연습 경기를 치른다. 이후 결전의 땅 도쿄로 이동한다. 한국은 호주(3월 9일),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과 B조에 속했다. 조 2위 안에 들면 8강에 진출하고, 4강까지 오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넘어가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4강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기고자 : 투손(애리조나)=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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