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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회 창립 96주년 기념식

"이제 모두 힘을 모아 서로 대화하고 함께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다 같이 나누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신간회에 참여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꿈꾸셨던 것이겠지요."

경기 평택 효명중 3학년 박민서양이 읽은 '신간회(新幹會) 선열께 드리는 감사 편지'에 장내에 큰 박수가 터졌다.

최대 항일민족운동 단체였던 신간회 창립 96주년 기념식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 YMCA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곳은 1927년 신간회가 창립식을 열었던 장소다. 이번 기념식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렸다.

기념식을 주최한 신간회기념사업회의 강지원 회장은 기념사에서 "신간회는 3·1 운동 이후 다시 불타오른 절대 독립의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좌우가 힘을 합한 우리 독립운동사의 아주 소중한 기억"이라며 "이제 우리는 이념, 지역, 계층, 세대, 성별, 종교를 뛰어넘어서 대한민국의 변화를 다짐해야 하며, 생각은 달라도 차이를 존중하며 소통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간회는 1927년 2월 15일 비타협적 민족주의 세력과 사회주의 세력의 민족 협동 전선으로 출범했다. 조선일보 이상재 사장이 회장, 천도교 원로 권동진이 부회장으로 선출됐고 안재홍·홍명희·신석우·이승복 등 35명이 간사로 선임됐다. 신간회는 민족 교육 장려, 농민·노동·여성운동 지원 활동을 벌였으며 광주학생독립운동 옹호와 만주 지역 동포 지원에도 앞장섰다.

신간회기념사업회는 2027년 신간회 창립 100주년을 준비하기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학술 사업, 신간회 사적지 표지석 건립 사업, 교육·문화 사업, 신간회 정신 실천 운동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인복 월남이상재선생기념사업재단 이사장, 신간회 3대 회장 김병로 선생의 손자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나치만 서울지방보훈청장, 최광휴 광복회장 직무대행, 조상묵 광복회 부회장, 최재형 국회의원, 정문헌 종로구청장, 주용덕 천도교 중앙총본부 종무원장,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장, 신간회 발기인 이승복 선생의 아들인 이문원 전 독립기념관장, 안재홍 선생의 손자인 안영돈씨 등이 참석했다. 기고자 :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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