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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철거 시한 넘겨… 이견 계속

서울시가 '핼러윈 참사' 유가족 측에 예고했던 서울광장 분향소 자진 철거 시한이 15일로 끝났지만 양측이 각자 입장을 내세우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서울시는 소통 창구를 열어놓겠다면서도 강제 철거 등 행정대집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유가족 측은 "서울광장 분향소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서울시가 철거 기한으로 명시한 이날 오후 1시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분향소 운영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우리와 같은 참사 유가족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서울광장 분향소를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분향소 강제 철거에 나서진 않았다. 하지만 서울시는 유가족 측 기자회견 직후 입장문을 내고 "추모의 취지는 백분 공감하지만 고인들에 대한 추모 또한 법과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부득이하게 행정대집행 절차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강제 철거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시는 다만 "불법 시설물 철거를 전제로 합법적인 어떤 제안도 상호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유가족 측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달 초 용산구 녹사평역 지하 4층에 추모 공간 설치를 제안했지만 유가족 측은 "지하는 분향소로 적절하지 않다"며 지난 4일 기습적으로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기고자 : 최종석 기자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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