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 분뇨로 만든 신재생에너지가 최근 연료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설 농가의 난방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농축산 분야의 탄소 중립과 농촌에서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위해 그동안 퇴비·액비 중심으로 처리되던 가축 분뇨를 바이오 가스나 고체 연료, 바이오차(Biochar)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설치가 어려운 가축 분뇨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주민과 이익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협력 방안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가축 분뇨 에너지화 시설 활용해 토마토 재배

최근 난방비 급등이 이슈가 되면서 작년부터 추진해온 '농촌 재생에너지 순환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농식품부는 가축 분뇨 에너지화 시설의 전기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하기 위해 해당 사업지침을 개정했다. 또 가축 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운영하는 전국 8개소에 대한 발전 폐열 공급 가능성을 분석, 충남 청양군에서 시설온실 공급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청양군 소재 가축 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운영하는 농업법인 칠성에너지는 작년 5월 난방용 온수를 공급하기 위한 배관 시설을 준공하고, 9월부터 발전 폐열을 활용해 인근의 토마토 재배 시설 하우스 8개 동에 난방용 온수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토마토 재배 농가는 가축 분뇨 에너지화 시설에서 발생하는 온수를 사용하면서 기존 난방 보일러에 사용하던 등유 약 9만9000L, 약 1억4000만원에 해당하는 난방비를 절감했다. 또한 토마토 수확 시기도 열흘 이상 빨라졌고, 품질이 좋아져 생산량도 증가했다. 칠성에너지 측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247t도 감축, '1석 4조'의 효과가 난다"고 했다.

최동석 칠성에너지 본부장은 "현재 시설하우스에 공급되는 온수량은 발생량의 60% 수준"이라며 "남은 온수를 공급할 수 있는 시설하우스를 확대하고, 온수를 사용하지 않는 여름철에는 농산물 건조장 등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축 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증설하여 농촌지역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재생에너지 활용한 농산물 생산 체제 확대

농식품부는 유연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제철소, 발전소, 시설하우스 보일러 등에 가축분 고체 연료를 공급하는 실증사업도 추진 중이다.

경북 청송군 소재 토마토 시설하우스 1.5ha를 운영하는 농업법인 청송그린썸은 지난해 4월 가축분 고체 연료 보일러 시설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시설하우스의 난방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에 하우스 난방을 위해 사용하던 전기와 벙커C유 보일러를 고체 연료 보일러로 대체, 농사용 전기 사용량 약 80%인 72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절감됐다.

농식품부는 이런 농촌 재생에너지 순환 모델 사례를 확대하기 위해 가축 분뇨를 활용한 공공형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을 현재 1곳(제주시)에서 2030년까지 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가축분뇨로 고체 연료나 바이오차 등을 만들어 제철소·발전소 등에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 탄소 줄이기에 기여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그동안 유가 급등 등에 취약했던 화석 에너지 중심의 농산물 생산 체제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 나가는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면서 "앞으로 가축 분뇨를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해 난방비와 온실가스를 줄이는 에너지형 경축순환농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본문자수 : 181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