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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낙관론 지나쳐… 예금·채권 등 안전자산 60%는 가져가야＂

"올해 경기가 심각하게 침체된다고 전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초 주가 오름세는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상반기에는 여전히 예금과 채권 등 안전 자산을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60% 정도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윤여삼<사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4일 "앞서간 낙관주의가 오히려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긴장을 높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연구원은 조선일보와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주관한 '2022년 리서치 우수 증권사 및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자산 배분 부문과 채권·신용 분석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2관왕이 됐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1월에 급격히 올랐다가 2월 들어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윤 연구원은 "연초 주식 등 위험 자산이 급격히 오른 것은 미국 고용률 등 실물 경기 지표를 잘못 해석해 벌어진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넘치는 유동성의 영향이 이제 미국에서도 거의 끝났다고 보여집니다. 고용률이 견조한 것도 정부 지원금 등으로 유지됐던 유동성이 줄어들자 미국인들이 이제는 직접 돈을 벌어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에 들어왔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일각에서는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지고 아예 경기가 착륙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왔지만, 여전히 경기 하강에 대한 압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채권시장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시장은 대표적인 경기 후행 시장이기 때문에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발생한 부동산 PF 시장의 혼란이 생각보다 빠르게 안정됐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며 "최근 AA 등급 회사채는 금리가 많이 떨어진 반면 A급 회사채들은 절대 금리와 스프레드를 줄이지 못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연구원은 시장의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과 각국 정부의 긴축 의지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예금과 채권 등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비율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부에서 높은 금리에 대한 경고성 발언을 내놓는 등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올 연말까지는 고금리 긴축 상황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는 "상반기까지는 안전 자산의 비율을 60%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주식 등 위험 자산의 비율을 늘리는 것이 좋다"며 "'이미 증시가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하반기까지는 주식 비율을 늘려갈 기회가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증시에서 유망한 종목에 대해서는 "작년에 좋았던 주식이 올해도 좋을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라며 "오히려 작년에 조정을 크게 받았던 성장주들이 다시 오르는 '패자부활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고자 :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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